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지난 23일 토론토 랩터스전에서 81점을 올리자 100점은 과연 가능하냐는 질문이 많아졌다.
NBA에서 한 선수가 한 경기에 100점. 팀 전체가 100점을 못 넘는 경기가 태반이긴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44년 전 윌트 체임벌린이 이미 한번 해낸 일인데 또 못할 이유도 없다. 당시 필라델피아 76ers의 센터였던 체임벌린과 브라이언트의 이번 경기 내용을 비교해보면 더욱 가능해 보인다.
우선 체임벌린이 100점을 넣었을 때는 NBA에 3점슛이 없었다. 반면 브라이언트는 3점슛의 덕을 볼 수 있다. 브라이언트는 81점을 올렸을 때 3점슛 13개 중 7개가 들어갔다.
이어 체임벌린은 100점을 올렸을 때 슛을 63차례나 쐈는데 브라이언트의 야투수는 46개에 불과했다. 브라이언트는 42분간 1분에 1개가 넘는 46개를 쏘고도 충분히 더 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다. 야투 성공률도 57.1% 대 60.1%로 브라이언트가 높았다.
또 체임벌린은 그때 48분을 다 뛰었는데 브라이언트는 6분이나 쉬었다. 출전시간은 운이 따르면 그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NBA에서는 2차, 3차 연장전까지 가는 경기가 그리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브라이언트는 지난 달 90점의 벽을 뚫을 기회도 있었다. 이번이 첫 기회가 아니었다. 브라이언트는 달라스 매브릭스를 상대로 3쿼터만에 62점을 올렸는데 스코어를 너무 벌리는 바람에 마지막 쿼터는 벤치에 앉아 구경만 했다.
브라이언트가 랩터스전에서 4쿼터에만 28점을 넣은 것을 보면 브라이언트는 그때 80점이 아닌 90점 돌파도 가능했다. 그러고 보면 100점 고지가 별로 멀지 않다.
정작 경신이 불가능한 기록은 박찬호(샌디에고 파드레스)가 쥐고 있다. 박찬호가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9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생긴 일인데 한 경기에서, 한 이닝, 한 타자(페르난도 타티스)한테 만루홈런 두 방을 맞는 일은 절대로 다시 일어날 수 없다.
한 타자가 한 이닝에 만루홈런의 기회를 두 차례나 접할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그 때까지 투수를 안 바꿀 정신 나간 감독이 또 있으리라 믿기 어렵다.
이규태
스포츠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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