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저임금에
2~4달러 추가
가주마켓도 협상중
저임금 노동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던 한인 마켓들이 노동법 준수를 위한 ‘최저임금’ 지급 차원을 넘어서 종업원들의 현실적 생활수준을 보장하는 ‘생계임금’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해 한인마켓업체 최초로 갤러리아 마켓 그룹이 생계임금 개념을 도입(본보 2005년6월 8일 보도)한 데 이어 ‘가주 마켓’도 최근 생계임금 도입을 위한 사전 검토를 시작하고 다음 주부터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한인 마켓업계에 ‘생계임금제’ 도미노 현상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인타운에 있는 웨스턴 가주마켓 자리에 새로운 샤핑몰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주마켓측은 남가주 한인노동상담소(소장 박영준, KIWA)가 최근 제안한 ‘생계임금제’ 도입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는데 동의하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생계임금 협상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IWA 박영준 소장은 “지난 해 6월 갤러리아 마켓 그룹이 처음 시작한 생계임금제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이어 가주마켓도 생계임금제 도입에 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지 않아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갤러리아에 이어 가주 마켓까지 생계임금 대열에 동참하게 되면 여타 한인 마켓들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KIWA측은 최근 가주마켓 경영진에 ▲생계임금제 도입 시기를 새 쇼핑몰 상가 신축 이후로 유보할 수 있으며 ▲도입범위도 일단은 웨스턴 가주마켓 소속 종업원으로 한정할 수 있다는 신축적인 입장을 전달해 마켓측이 협상 시작에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생계임금은 노동자 가정에 최소한의 생활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최근 노동계에서 도입된 개념으로 노동법상의 최저임금 보다는 2∼4달러 정도 높은 시간 임금을 지칭한다.
지난 해 생계임금제를 도임한 갤러리아 마켓그룹은 산하 4개 마켓의 400여 명의 직원들에게 기존의 시간급보다 1∼2달러 높은 임금을 적용해 직원 평균 임금이 시간당 11달러 50센트가 LA시의 생계임금 기준인 11달러 수준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KIWA측은 갤러리아 마켓그룹이나 가주마켓과 같이 마켓업주가 대형 쇼핑몰을 소유할 경우 업체 수익의 80%는 상가 임대 수입에서 발생하게되고 마켓은 샤핑객 유인업종으로 인식돼 1차로 생계임금 도입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협상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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