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가 초면인 놀라의 허리를 안고 핑퐁을 가르쳐주고 있다.
(Match Point)
밑바닥 젊은이의 신분상승과 야심
최근 수년간 자기 모습처럼 영양실조에 걸린 작품을 계속 만들어낸 뉴요커 우디 앨런의 작품.
그가 심기일전해 처음으로 장소를 런던으로 옮겨 만든 실팍하고 재미있는 도덕과 양심에 관한 진지한 드라마다.
신랄한 위트와 유머가 깔려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사회 밑바닥 층에서 상류층으로 부상하려는 젊은이의 야심을 그린 작품으로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을 생각나게 만든다. 젊은이의 신분 상승 야심과 함께 아내와의 항구적인 사랑과 가족의 의미 그리고 육욕에 불타는 열정이 남기는 후유증도 심각하게 다뤘다.
영화 내용이 둘 다 몬고메리 클리프트가 나온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The Heirless)와 ‘젊은이의 양지’(A Place in the Sun)를 연상케 하는데 앨런의 같은 주제를 지닌 작품 ‘중죄와 경범죄’(Crimes and Misdemeanors)와 같은 부류의 영화다.
프로테니스 생활을 막 그만 둔 크리스(조나산 라이스 마이어스)는 부유층 전용 테니스클럽의 코치로 취직하자마자 재벌 집 아들 탐(매튜 굿)의 친구가 된다. 탐에 의해 그의 저택에 초대받은 크리스를 보고 대뜸 좋아하는 것이 탐의 여동생 클로이(에밀리 모티머). 그런데 크리스는 탐의 탐스런 입술을 한 미국인 약혼녀 놀라(스칼렛 조핸슨)를 보고 단숨에 그녀에게 사로잡힌다. 놀라도 마찬가지. 놀라는 무드 기복이 심한 실패한 배우로 격정적인데 둘 다 얻어맞아 부은 것 같은 입술을 한 크리스와 놀라가 침대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
한편 크리스는 클로이와 결혼하면서 장인회사에 취직, 출세가도를 달린다. 그리고 놀라와 헤어진 탐도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문제는 크리스가 우연히 런던거리서 미국 갔다 돌아온 놀라를 만난 것. 이 뒤로 크리스는 이틀이 멀다하고 놀라의 아파트를 방문, 격정적인 성애를 즐긴다. 그리고 놀라는 임신을 하면서 크리스에게 클로이와 이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크리스가 놀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충격적인데 결말이 다분히 통렬하게 철학적 여운을 남긴다. 도니제티, 베르디 등의 오페라 음악이 내용을 잘 받쳐준다. 연기들이 다 좋은데 특히 마이어스가 진하게 매력적이다. R. DreamWorks. 아크라이트, AMC 15, 그로브(323-692-0829), 모니카(310-394-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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