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나웨이 이수일-금림씨 부부, 성탄절 저녁에 참변
막내아들 기호씨 체포…뚜렷한 범행 동기 안 밝혀져
스파나웨이의 한 60대 한인부부가 크리스마스 저녁에 집에서 20대 아들의 총격을 받고 숨진 참극이 벌어져 세밑 한인사회를 경악케 하고 있다.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25일 오후 5시30분 경 이수일(62), 이금림(60·본명 홍금림)씨 부부가 스파나웨이 161가의 자택에서 총격을 받은 시체로 발견됐다는 큰딸의 911전화를 받고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의 에드 트로여 대변인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씨 부부의 막내아들인 이기호씨(24)를 그의 옐름 집에서 체포해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했다고 덧붙였다.
셰리프국은 이씨 부부가 살해되기 전 아들과 몸싸움을 벌인 듯한 흔적이 방안에 남아 있었다며 큰딸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고인 등의 언어소통 불편으로 한국어 통역자를 동원, 용의자 추적 등 초동수사에 나선 경찰은 막내아들을 신속하게 체포했으나 그는 경찰수사에 일체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해된 이씨 부부가 15년 전 구입한 2층 짜리 주택은 경찰의 수사 테이프가 둘러쳐진 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었으며 26일에도 경비를 서고 있었다.
이씨 가족 중 한 명과 친분이 있다고 밝힌 레이크우드의 K씨는“이씨 부부의 자녀 5명(2남 3녀)이 모두 워싱턴주에 살고 있지만 너무나 충격을 받아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숨진 부인이 출석한 타코마 연합 장로교회의 나균용 목사는 “남편은 퓨열럽의 한인교회에 나가 특별히 교류가 없었고 막내아들도 한 동안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며 “이씨 부부가 막내아들 문제로 가끔 고민하는 것 같았지만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웃들도 숨진 이씨 부부나 가해자 아들이 모두 문제가 없어 보였다며 평소 조용한 동네에서 크리스마스에 끔찍한 존속살해 사건이 일어난 데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숨진 이수일씨가 이웃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않았지만 뒷마당에 텃밭을 일궈 채소를 열심히 가꿨으며 아들도 과묵한 성격이라는 인상 뿐 달리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숨진 이씨 부부는 옐름에서 테리야키 업소를 운영해왔다.
경찰은 용의자 이기호씨의 살해 동기 등 사건 배경이 인정신문에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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