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업소들 고객 눈높이 맞추기 고민
“갈수록 규모 커지고
비용 회수 쉽지않아”
“주면서도 욕먹는 거니 오히려 더 신경 쓰입니다.”
연말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은품에 대한 한인타운 업소들의 공통 표현이다. 처음에는 고객의 은혜에 감사하는 물품이었지만 이제는 연말이면 의례 주는 공짜 선물처럼 굳어진 것이다.
건강용품 전문점 옥동네 장수촌은 올해 사은품 예산으로 6만달러를 책정했다. 이 마케팅 비용을 다 회수하려면 20만달러를 팔아야 한다. 한달 남짓한 기간에 이 같은 매출을 올리기는 쉽지가 않아 데이빗 이 사장은 “고객에게 감사를 전하는 걸로 생각하고, 매상은 내년 봄까지 올리는 걸로 마음 편하게 먹는다”고 말한다.
고객들의 눈이 높아졌기 때문에 사은품이라고 싼 걸 줄 수 없는 것도 업소들의 고민이다. 그래서 이 업체는 100달러 매출에 사은품으로 35달러짜리를, 700달러 매상에는 사은품이 200달러다.
잘못 줬다가는 주고도 손님을 잃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은품을 잘 고르는 것도 큰 일이다. 그래서 사은품 예산도 매년 인상된다.
최영규 김스전기 매니저는 “매년 공짜선물이 나가는 걸 손님들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비싼 물품을 구매하는 건 뒤로 많이 미룬다”며 “사은품을 시시한 걸 주면 고객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사은품 선정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최 매니저는 “연말 선물은 양이 많아 몇 컨테이너씩 미리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숙 코스매틱시티 사장도 올해 사은품 구입 비용으로 5,000달러를 떼 놨다. 그나마 화장품은 회사에서 사은품을 많이 보내주기 때문에 사은품 부담이 많이 준다.
박 사장은 “사은품 증정 비용이 해마다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출이 늘 걸 기대하면서 사은품을 주기 때문에 아낌없이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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