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나이지리아. 스리랑카. 인도, 쿠바. 에리트레아. 투르크메니스탄.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위험한 나라’라는 점이다. 무엇이 위험하다는 말인가.
가령 이 나라 중 어느 곳에서 크리스마스라도 지내게 됐다고 치자. 조그만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고 이웃을 불러 파티를 준비한다. 그래서….
그러다간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다. 크리스마스 행사를 가졌다가는 공권력의 박해도 박해지만 ‘사제 테러’ 비슷한 폭력을 당하기 쉬운 나라로 분류된 국가들이다.
크리스마스는 기쁨의 계절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비기독교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오히려 고통의 계절이다. 단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공권력의 박해가, 종교적 테러가 가해지는 게 일상화 돼 있기 때문이다.
케이스 1. 장소는 인도네시아. 일단의 폭도들이 18개 도시에서 일제히 교회에 폭탄을 던졌다. 그 결과 수백명이 죽고 다쳤다. 2000년 크리스마스 전야에 발생한 사건이다. 올 가을엔 이슬람 폭도들이 교회를 습격, 3명의 10대 소녀의 머리를 자르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케이스 2. 이번에는 이집트가 무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교회의 하나인 알렉산드리아의 콥틱 크리스찬 교회를 1만여 이슬람 폭도들이 에워싸고 폭동을 일으켰다. 지난 10월의 일.
성서에 따르면 이집트는 아기 예수가 박해를 피해 피난을 갔던 곳이다. 오늘날에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탈출을 하고 있다. 그같은 조직적 박해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줄잡아 40여개 국에서, 2억여기독교인들이 온갖 박해와 테러위협 등에 시달리고 있다.
박해가 가장 심한 곳의 하나가 사우디아라비아다. 전체 인구의 25%가 외국인이지만 교회는 하나도 허용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외국인에게 ‘해피 할러데이’라고 인사를 해도 처형된다.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수출해 달러 벌이에 열심인 중국도 교회 박해에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매년 상위 랭킹을 차지하는 수준. 이 밖에 메달 경쟁국은 이란, 파키스탄, 라오스 등. 서로 엎치락뒤치락 랭킹이 매년 달라지고 있다.
금메달 국가는 그러나 항상 정해져 있다. 북한이다. 크리스마스 자체가 아예 금지돼 있다. 그리고 ‘기독교인=반역자’란 등식이 성립돼 있다. 그러므로 교회에 다니다가 적발되면 죽음만 있을 뿐이다.
크리스마스는 아직까지는 전 인류의 평화 축일은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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