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마라톤클럽(KRRC·회장 권이주)에 최초의 부자(父子) 마라토너가 탄생했다.
아버지 전중표(57)씨와 아들 전찬호(25)씨가 함께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올 2월. 이민생활 33년 동안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건강을 챙기고자 아버지가 무작정 발 벗고 나섰던 마라톤 클럽 모임에 아들이 함께 따라나서면서 부자 마라토너의 역사가 시작됐다.
현재 페이스 법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찬호씨는 “막중한 학업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는 해방감도 꿀맛이지만 무엇보다 아버지와 함께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쩍 늘어 무척 행복하다”고. 틈나는 대로 가족여행을 하긴 했지만 미국서 태어나 자란 두 아들이 모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부모자식간의 대화는 별로 없었던 것.
매주 함께 달리며 서로를 격려하고 힘이 돼 주었던 아버지와 아들 가운데 먼저 풀코스 대회를 완주한 인물은 아버지 전중표씨였다. 지난 10월 뉴욕 와인글래스 코닝 마라톤 대회에 출전, 완주를 기록한 전씨는 이어 11월 아들과 나란히 뉴욕시 마라톤 대회에 동반 출전해 함께 완주의 기쁨을 누렸다. 아버지보다 아들이 30여분 앞서 결승점을 통과하긴 했지만 서로 자랑스럽긴 마찬가지였다고.
부자 마라토너에서 이제는 가족 마라토너가 되기 위해 아내 전경희씨도 서서히 달리기를 시작하곤 있지만 아직 큰 아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는 2006년 1월15일 생애 네 번째 풀코스 마라톤 도전이 될 애리조나 피닉스 마라톤 대회 출전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아버지 전중표씨는 “완주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개인 기록 갱신을 목표로 달릴 계획”이라며 “언젠가는 온 가족이 조국 한국 땅에서 다함께 힘차게 달리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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