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들의 한심한 졸속행정
▶ 미국실정 모르고 영사관의 홍보부족
한국 정부의 구태의연한 행정 처리 과정이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드러났다.
미국내 주요 도시의 한인사회를 방문하며 재외국민 병무행정 설명회를 열고 있는 병무청은 지난 9일 시카고에서도 행사를 가졌으나 갑작스런 시간변경과 홍보부족 등의 이유로 단 1명의 참석자도 없는 유명무실한 행사에 그쳤다.
병무청 관계자 3명, 주시카고 총영사관에서 나온 영사 및 직원, 여행경비 등 5명, 기자 4명이 참석자 전부였다. 병무청 담당자들이 시카고에 오는 비행기 값의 액수를 떠나 이는 엄연히 국민들의 세금을 통해 지출되는 국가 예산인데, 이를 통해 시카고 현지 동포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은 설명회를 열었다는 것은 정말 한심한 전시행정의 표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병무청은 당초 시카고에서 12월 9일 오후 7시에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시카고 총영사관측을 통해 발표했다. 하지만 총영사관측에서는 행사 전날인 8일 오전 11시 40분 경에 팩스를 통해 각 언론사로 설명회가 9일 오전 11시로 변경됐다고 통보했다. 결국 시간이 변경됐다는 사실이 충분히 알려지지 못했다.
또한 제대로 알려졌다 하더라도 행사시간이 평일 오전 11시로 잡혀져 재외국민2세나 이중국적자에 해당되는 아들을 둔 부모들이 참석하기는 무리였다. 병역 의무 대상 연령인 대학생들도 지금이 학기말 시험기간이라 직접 참가하기는 힘들었다.
이에 대해 병무청 김철수 정책홍보담당관실 서기관은 당초 오전 10시에 하자고 총영사관에 통보했으나 참석률이 저조한 시간대라는 말을 듣고 오후 7시에 하기로 합의했다며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일정 상 시카고에 오전에 왔다가 바로 워싱턴으로 떠나야 하는 것을 생각 못하고 오후에 하기로 한 것이 확인돼 급하게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병무청에서는 국가 예산상 미국에 오래 머무를 수 없고 빠듯한 일정 안에 여러 도시를 돌아야 하는 상황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지만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설명회를 연 것이 더 큰 예산낭비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주시카고 총영사관도 현지 홍보에 미흡했다는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미국까지 출장나온 병무청 관게자들이나 영사관 등은 본부에 뭐라고 보고할지 궁금하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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