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시의회, 주류통제국에 AIA 선포 제청안 8-1 가결
한인업주 등 피해 불가피…값싼 맥주·포도주 못 팔게 돼
한인운영 그로서리 업소가 상당수 몰려 있는 시애틀 다운타운의 거의 전역과 그 인근이 알코올 판매 제한지역(AIA: Alcohol Impact Area)에 포함될 것이 확실해졌다.
시애틀 시의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미 AIA로 선포돼 있는 파이오니어 스퀘어를 포함한 다운타운 의 거의 전역과 워싱턴대학(UW)을 둘러싼 유니버시티 디스트릭트(UD)도 AIA로 지정해주도록 주정부 주류통제국(LCB)에 제청하는 안을 8-1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LCB는 빠르면 내년 초 이들 지역을 AIA로 선포할 것으로 예상돼 해당지역의 한인업주 등 대다수 영세 그로서리 업주들의 비즈니스에 적지 않은 타격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AIA 지역 내 업소들은 올드 잉글리시, 와일드 아리쉬 로즈, 시스코 등 싸구려 맥주 및 포도주 판매가 전면 금지되며 용량 별 낱개 판매도 엄격 제한된다. 또한, 주류판매 시간도 종전보다 단축돼 업주들의 매상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인업주들은 지난주부터 발효된 공공정소 내 금연법 때문에 그로서리의 주요 아이템인 담배 판매가 줄어든 마당에 이제 대중용 술까지 팔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업주들은 업소 매입 때보다 매상이 줄어들게 돼 업소가치가 실질적으로 하락하는 간접 피해도 입게 됐다며 한숨을 지었다.
시의회가 AIA 확대안을 추진하자 그로서리 업주들은 알코올 중독자들이 다른 지역에서 술을 사들고 올 것이므로 실효성이 없으며 결국 영세 이민자 업주들만 골탕 먹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디오피아계 업주인 아클리루 머쿠리아는 업소 주류진열대에서 34개 품목을 치워야할 지경에 놓였다며“가게문을 닫으라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 이민자 출신 업주들이 열심히 일하며 지역사회 정화를 위해 벌이는 노력은 감안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AIA 확대를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주민들은“가게문을 닫으라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안전과 미관을 위해 협조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집 뒷마당에 술 취해 쓰러져 있는 무숙자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며 시 결정을 환영했다.
다운타운 일원에 위치한 업소들은 불과 몇 블록 밖에서는 저가 주류를 판매할 수 있으므로 불공정하다며 어차피 AIA를 확대할 바엔 시애틀 전역을 대상으로 해야한다고 항변하고 있다.
AIA 선포를 위한 피해역학 조사는 시당국이 주도하지 않고 시와 계약을 맺은 한 조사업체가 시행하고 있어 이 업체의 조사결과에 따라 AIA가 더 확대될 소지가 다분히 남아 있다.
한인 등 이민자 업주들은 그동안 AIA 확대 추세에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공청회 등에서‘생존권 보장’등 개별적, 소극적으로만 대처해 실효를 거두지 못해 왔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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