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상품기부 요청에
타운업소·지상사 ‘골머리’
관광·항공·가전업체 등 주타겟
의식 개선 막무가내 요구는 감소
“연말이면 폭주하는 상품기부 요청, 정말 괴롭습니다.”
각종 단체 및 학교 동문들의 송년회가 연일 곳곳에서 마련되는 즐거운 연말이다. 하지만 여행업계 및 한국 지상사의 관계자, 또는 가전업체의 업주들에게는 매년 연말이 결코 반갑지만은 않다. 연말이 되면 쏟아져 들어오는 각종 협찬 요청으로 골머리를 앓기 때문이다.
A관광회사에 근무하는 B씨는 “다행히 올해는 협박을 하며 기부를 요구하는 단체는 없었지만 여행상품을 무료로 달라는 요청은 여전히 들어오고 있다”며 “보는 사람마다 부탁을 하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는 아예 가지 않으려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홍보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각 단체마다 관광상품을 기부하고 있다”며 “이번 연말에만 40장 이상의 공짜 관광상품권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항공사 역시 한국행 무료 왕복티켓을 요구하는 각종 단체의 전화로 연말이면 몸살을 앓는다. 그나마 양심이 있는 단체는 티켓 한 장 값이라도 지불하고 2인 티켓을 가져가는 경우. C항공사 D차장은 “향우회와 같은 지연이나 학연 행사에는 협찬을 하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이 있다”며 “그러나 연말이 아니더라도 타운내 봉사단체에는 수시로 기부, 사회환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주에 진출한 한국화장품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E화장품 업체의 지사장은 “불우이웃 관련 업체는 취지가 좋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원하지만 협찬 제품으로 생색내기를 하려는 ‘비양심’ 단체에는 일체의 기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전업체는 상품 규모는 작아졌지만 협찬으로 나가는 상품개수는 늘어났다. 예년에는 김치냉장고나 TV 같은 대형 상품의 기부를 요구했지만 최근에는 부피가 크고 값비싼 상품은 단체가 직접 구입하고 DVD나 VCR 같은 저렴한 상품을 최대한 많이 받기를 원하는 추세다. 이 업체의 F사장은 “한인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막무가내로 상품 협찬을 요구하는 단체는 줄었다”며 “이제는 업체 스스로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의미로 연말 협찬에 나서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