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파업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번 대한항공 조종사의 파업은 고객들을 볼모로 항공 이용률이 높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의도적으로 노린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드는군요.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나흘째인 10일 애틀랜타 발 인천행 미주노선이 4편 째 연이어 결항되면서 여행객의 불편과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노사 대화 협상은 성사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은 채 해고자 복직 문제가 새로운 쟁점이슈로 부각되며 노사 간 감정대립까지 보이는 등 파업의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국 갈 수 있나, 없나〓 당초 11일까지 항공운항을 전면 중단한다던 대한항공 애틀랜타지점이 9일 각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11일과 12일은 정상운항 한다고 수정 발표했다.
이날 오후 대한항공 파업사태에 관해 본보에 문의해 온 둘루스 거주 L씨는 이번 연말을 한국에 떨어져있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지난 1년을 휴가 한번 없이 보냈다며 조종사 노조가 항공 이용률이 높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파업을 강행한 건 혹시 의도 성이 있는게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로렌스빌 거주 K씨는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방문하기 위해 이 달 12일 날짜로 비행기를 예매했다. 내달 10일 시민권 인터뷰가 있어서 그전까지는 반드시 돌아와야 하는데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몰라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회사원 K씨는 이달 15일 중요한 업무 출장을 앞두고 비행기를 예매했는데 파업 때문에 차질이 빚어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고객들을 볼모로 파업을 하는 것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한편 대한항공 애틀랜타지점의 이윤희 판매소장은 현재 고객들의 스케줄에 차질을 빚지 않게 하기 위해 일본을 경유하는 대체 항공편을 찾고있는 등 해결책 마련을 강구 중이라며 이번 파업사태로 고객들에게 큰 불편을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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