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중미 의류사업가서
LA한인호텔 매니저로
실수할 때도 많지만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는 손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힘든 일 내색하지 않은 직원들 도움도 컸지요.”
JJ그랜드호텔 황영규 식당 매니저. 그는 확실히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황 매니저는 지난 1998년까지 중미 온두라스에서 잘 나가는 의류 사업가였다. 직원 숫자만 800명을 넘었고 연 매출은 2,000만달러에 달했다.
황 매니저 인생에 변화가 닥친 건 1999년. 강력한 허리케인이 온두라스를 덮쳤다. 하룻밤 사이에 공장이 사라졌다. 지붕이 통째로 뜯어져 나갔다. 재산 피해만 500만달러. 사실상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막막한 생각에 잠적할 것도 생각했다. 하지만 의사였던 아버지의 가르침이 떠올랐다. “영규야, 내가 그렇게 가르쳤냐.” 이 한마디에 황 매니저는 공장을 팔기로 결심했다. 채권단에 진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꼬박 2년이 걸렸다. 은행에서 이자는 탕감해줬다. 그리고 2000년에는 미국으로 건너왔다. 샌드위치샵을 운영하며 식당과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였다.
지난해에는 호텔에 발을 들여놓았다. 식당 매니저로. 마침 호텔에 자리가 비었고 아는 사람이 소개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있을까. “물론 어렵지요.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조회 때 직원들에게 얘기합니다. 조금만 더 친절하자고요.”
황 매니저는 대학에서 통계학을 공부했고 학사장교 1기 출신이다.
호텔과는 인연이 없는 셈이다. 황 매니저는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호텔 경영 서적을 보며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고 있다. 1년 반이 지난 요즘에는 호텔 서비스가 좋아졌다는 얘기도 듣는다. “아직 부족한 게 많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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