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주택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3월 타운의 한 콘도단지에서 힌인들이 분양신청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자고나면 오르는 집값‘후끈’
몇달새 10만달러 시세차액 이상과열도… LA·OC 9월부터 둔화세
자고 나면 집 값이 오르는 바람에 홈 오너들과 예비 바이어들이 흥분과 고민 속에 보낸 한해였다. 홈 오너들은 급등한 집값을 바탕으로 홈 에퀴티 론을 얻어 사업을 하기도 하고 투자용 세컨드 홈을 구입, 풍성한 한 해를 만끽했다. 그러나 집 값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타이밍을 재던 아파트 생활자들에게는 허탈감만 안겨주었다.
지난 3월의 어느날 한인타운에서는 미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기이한 현상도 목격됐다. 6가와 베렌도에 건설한 한 콘도 단지의 선착순 분양에 수백 명의 한인 입주 희망자들이 몰려들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이상과열이 나타난 것.
결국 전체 77유닛 중 35유닛을 분양하는 작업이 수시간만에 끝났으며 다음 날은 예정에 추가 분양까지 실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콘도의 구입자들 일부는 몇 달만에 10만달러 이상의 차익을 남기고 콘도를 되팔기도 한 것으로 전해져 한국식 부동산 투자가 LA까지 이민 온 것이 아니냐는 느낌까지 들게 했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부동산 시장의 특성 때문에 한인들 중에는 주택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다고 판단, 올해초 일치감치 집을 처분하고 아파트로 이사했다가 수 개월 뒤 판 집이 수만달러 이상 추가로 상승하는 바람에 땅을 치며 후회한 사람도 있었다.
활황을 타고 한인타운에는 자투리땅이라도 있으면 콘도를 지어 분양하는 붐이 일었으며 다운타운은 콘도분양으로 뜨거웠다.
하지만 후끈 달아올랐던 주택 시장은 지속적인 금리인상으로 지난 9월부터 한 풀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더 오를 것을 기대하던 홈오너들이 서둘러 집을 내놓으면서 한인 밀집지역에서는 매물이 2~5배 폭증하기도 했다. 75만달러 이상 주택이 많은 일부 지역의 경우 복수오퍼는커녕 바이어가 나서지 않자 리스팅 가격을 중간에 낮추는 셀러들도 많았다.
LA가 전국 대도시 중 집 값이 가장 과대 평가된 곳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 것도 시장을 위축시켰다.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 이해봉 차기 회장은 “모기지 금리가 최고 7%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내년도 캘리포니아의 주택 시장은 매매건수는 10% 정도 감소하지만 가격은 12% 가량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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