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시정부,‘알코올 피해지역’확대 지정 추진
캐피털 힐, UD 포함…“업주들이 제한판매 협조 안 해”
시애틀에서 저가 주류의 판매가 점점 어려워져 한인들이 운영하는 영세 그로서리 업소들이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시애틀 시의회는 캐피털 힐, 유니버시티 디스트릭트(UD) 등 도심지의 그로서리 업주들이 저가 주류의 제한판매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판단, 주정부 주류통제국(LCB)에 이들 지역을‘알코올 피해 지역(AIA)’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의회는 대상지역의 222개 주류 판매업소 중 30%만‘선린 협약(Good Neighborhood Agreement)’에 자발적으로 참여, 알코올 중독자들이 연루된 사건·사고가 근절되지 않는다며 이들 지역을 AIA에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애틀 시는 지난 2002년 타코마 시가 주 내에서 처음으로 힐탑 지역을 AIA로 지정한 데 이어 2003년 시애틀 다운타운의 파이오니어 스퀘어를 AIA로 선포했지만 주정뱅이 문제로 경찰이 출동한 횟수는 AIA 지정 전보다 오히려 늘어났었다.
탐 라스무센 시의원은“이는 파이오니어 스퀘어가 협소하기 때문”이라며 AIA가 실효를 거두려면 지역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주민들도 파이오니어 스퀘어가 AIA로 지정된 후 주정뱅이들이 인접 캐피털 힐 주택가로 몰려들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 시킨다며 AIA 지정을 찬성하고 있다.
한인 그로서리 업주들은 AIA 지정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 단순히 알코올 중독자를 다른 지역으로 밀어내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인근에서 6년째 그로서리를 운영해오는 켄 김씨는 시애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이미 시가 지목한 제품을 대부분 취급하지 않는 데 새 규정이 시행되면 현재 팔고 있는 주류제품도 팔 수 없을 것”이라며 “주정뱅이들이 다른 지역에서 술을 사들고 올 것임으로 AIA 지정이 큰 변화를 가져다주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AIA 지정 논의 초창기 한인사회는 한인 그로서리 협회(KAGRO)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을 피력했지만 구심점 역할을 했던 김영수 전 회장 사망이후 시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AIA 확대에 적극적으로 맞대응 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일부 한인업주는 파이오니어 스퀘어 AIA 지정 당시 시 정부가 건물주를 압박해 리스 연장을 어렵게 하는 등 주류 제한판매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타격이 많았다는 불만을 토로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시 당국에 제기하지는 못했었다.
AIA로 지정되면 저가 주류(몰트 맥주, 싸구려 포도주)의 판매가 금지되고 캔 맥주도 낱개로 팔 수 없게 되며 주류 판매시간도 종전보다 더 짧아져 그로서리의 매상이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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