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오보 하면 언제나 인용되는 사례가 있다. 시카고 데일리 트리뷴의 미국 대통령 선거 보도다.
이 신문은 1948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예단, ‘듀이, 트루먼 꺾다’라는 배너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사실은 정반대, 트루먼이 승리를 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중 뉴욕 포스트 역시 ‘역사적 오보’의 기록을 남겼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케리는 러닝메이트를 막판까지 극비로 부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뉴욕 포스트는 특종이라는 표제 아래 케리가 게파트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했다는 보도를 했다. 그러나 불과 수 시간만에 오보로 판명됐다.
그보다 더 ‘역사적인 오보’는 거물 앵커 댄 래더까지 개입된 CBS 방송의 부시 대통령 병역비리 의혹 보도다.
결정적으로 보여지는 문건이 입수됐다. 내용은 텍사스주 방위군 복무시절 부시 중위가 공군 규정을 따르지 않아 비행자격이 정지됐었다는 내용이었다.
댄 래더는 맹공에 나섰다. 이 문건을 토대로. 그러나 그 문건은 가짜였다. 사태에 책임을 지고 급기야 래더는 사임했다. 담당 PD들도 해고됐다.
‘PD 저널리즘’이란 게 도마 위에 올랐다. MBC의 시사 교양프로그램 ‘PD수첩’이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부정하려는 목표를 세워놓고 취재에 임한 것으로 밝혀져서다.
결과를 놓고 보면 이렇다. PD들은 아예 목표를 미리 정한 것같아 보인다. 황우석 죽이기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 그리고는 모든 방법이 동원됐다.
공갈과 협박 정도는 예사다. 도청보다도 더 야비한 수법도 사용됐다. 몰래 카메라로 겁에 질린 연구원들을 찍어댄 것이다. ‘황 교수의 업적은 가짜’란 쪽으로 결론을 세워놓고 수단방법을 안 가리고 짜 맞춘 셈이다.
왜 그랬을까. ‘시청률 올리기에만 급급한 PD 저널리즘이 문제다’ ‘공영이 아닌 노영(勞營)방송이란 이름을 들을 정도로 노조의 입김이 센 결과다’-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추측도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잇단 갈채에 기고만장해졌다. 거기다가 이념과잉의 상태다. 이 둘이 합쳐져 스스로를 전지전능한 판단자로 착각했다.
인간은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제 아무리 정론의 언론이라도 오보는 있게 마련이다. 결론을 세워놓고 짜 맞춘다. 이건 오보보다 더 나쁘다. 윤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한국은 또 세계기록을 세운 것 같다. 막무가내 식 반윤리적 보도라는 측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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