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현금을 손에 만지작거리며 타이밍만 재던 투자의 귀재 버페가 최근 주식을 대거 매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싸지 않으면 절대로 사지 않는 버페가 주식을 샀다면 때는 바야흐로 주식시장에 뛰어들때 인가.
워렌 버페만큼 투자자들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는 인물이 없다. 버크셔 해더웨이 회장 과 CEO를 겸하고 있는 그는 주식투자 하나로 미국 내 두 번째의 부를 축적해 그의 투자 움직임이야말로 바로 투자 교본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버페 쇼’는 최근 수년간 아주 지겹다. 투자물의 가격에 예민한 이 투자의 대가는 올해 초 430억달러의 현금을 손에 쥔 채 만지작거리며 미동도 않고 있었다. 주식이 아직 너무 비싸다는 푸념만 늘어놓으면서.지난 4월 버크셔의 투자자들을 불러모은 회의에서는 “시장 가격이 좀 싸지면 투자할 만한 좋은 기회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버페의 샤핑백 속에는 월마트와 맥주회사 안호이저 부시가 포함됐다. 월마트는 버페가 90년대 말 한차례 매입의 기회가 있었으나 사지못했던 주식이고 안호이저 부시는 그가 최근 매집하고 있는 여러 주류회사중 하나이다.
“주식 비싸다”며 타이밍 재던 투자 귀재
오랜 침묵 깨고 최근 주식 대거 매집
이제 가격이 적정 수준에 이르렀음인가, 버페는 현금 다발을 풀어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지 12월5일자는 버페가 오랜 동면을 끝내고 드디어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그가 최근 주워담고 있는 주식들의 면면을 밝혔다.
증권국(SEC)에 보고된 최근 분기 파일에 의하면 버페가 올해 들어 첫 3분기 동안 57억달러를 주식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페이스라면 버페의 순 주식 매입액이 올 연말이면 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펀드회사인 T2 파트너스사의 글렌 텅은 전망했다.
2004년 주식 매입액이 8억2,200만달러였던데 비하면 엄청 늘어난 것이다.
버페가 사들인 주식은 어떤 것들일까?
그 중 하나는 월마트 스토어. 버페는 오래 전부터 소매 자이언트의 경영팀을 칭찬해 왔고 “지난 90년대 후반 월마트 주식을 사지 않았던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하곤 했었다.
지금 월마트 주식은 그 때 당시만큼 저렴해져 있고, 버크셔는 지난 2분기 동안 1,990만주, 9월30일 현재 8억7,400만달러의 월마트 주를 샀다.
맥주회사 안호이저 부시 주식도 4,470만주, 거래주의 5.75%를 지난해 후반 이후 매입했다.
SEC 파일로는 더 이상의 버페 주식 매입은 알 수 없다. 최근 보고서에서 버크셔는 주된 투자처들인 웰스파고와 H&R블락사의 현재 보유 주식 수조차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SEC 규정에 의하면 버크셔는 주식 보유 내역을 공개치 않음으로써 투자자들에게 해를 미치지 않는 한 반드시 공개할 필요는 없다. 버크셔는 지난 90년대 후반 월트 디즈니 주식을 팔아치울 때 디즈니 보유 내역에 대해 침묵했었다.
그러나 전국 보험커미셔너협회(NAIC)에 보고된 최근 파일에 따르면 버크셔는 보험사 GEICO와 제너럴 리인슈런스사 자회사를 통해서 웰스파고 주식을 지난 9월 추가로 2,000만주 매입했다.
웰스파고 총 보유주는 7,640만주로 늘어나 5% 가량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또 유럽 주류회사인 디아지오 PLC사 주식 1,500만주를 지난 8월 매입했다.
한편 버페는 달러화 하락을 점치고 크게 베팅해 체면을 구겼는데 현재 외화 투자액은 165억달러에 이른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다시 외화 파생상품 투자를 재개했다. 미국의 누적된 무역적자로 인해 달러화가 떨어질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그러나 올해 그 투자는 달러화가 유로화등 다른 외국화에 대해 가치가 상승하면서 8억9,700만달러나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페의 외화 보유액은 지난 2002년 이후 총 21억달러로 불어나 있으며 3분기 중 2,900만달러 수익을 거둔 것으로 버크셔의 분기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버페 옆에서 버페의 투자행보를 면밀히 주시해온 투자자라면 이제 다시 주식 시장에 뛰어들고픈 욕망이 강하게 일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