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보수성 비난 논란
“영사관도 과거시절 태도로 보수와 밀착”
일부 한인들 “한·미 단순비교 무리” 반박
“한인동포사회는 여전히 독재정권 때와 비슷하다.”
남가주노동상담소의 박영준 소장이 지난 달 한국에서 개최된 ‘제2회 재외동포 NGO활동가 대회’에서 미국 한인 사회의 보수성을 강도 높게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소장은 해외동포의 민주화운동사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은 엄청난 민주화가 일어났지만 보수적인 한인 지도자들이 이끌고 있는 한인 동포사회는 독재정권과 같다”며 “참여정부 영사관도 과거 시절의 태도로 한인사회의 보수적 인물과 밀착 관계에 있다”고 한인 사회의 보수성을 비난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일부 한인들은 자신들의 노선과 맞지 않으면 마치 전체 한인사회가 한쪽 방향으로만 쏠리는 것 같은 막무가내식 비난을, 그것도 이곳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했다는데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소장은 “한국은 점점 변하는데 한인들은 이민 왔을 당시 의식 수준 그대로 정체돼 있다”며 “한인들이 통일과 노동, 인권 등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독재 정권하의 의식수준과 흡사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A한인회의 조동진 사무국장은 “한인회 입장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긴 어렵다”면서도 “개인적으론 일부 단체의 화형식 등 과격한 부분에 있어서 일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박 소장의 발언을 풀이했다.
박 소장은 올해 초 있었던 평통 가입 신청 당시 통일운동가들이 전원 떨어진 사례를 들며 영사관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LA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영사관이 평통 가입자 선정에 과거와 같이 개입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라면서도 “보수적인 한인 사회의 성격을 거스를 수는 없지 않겠냐”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부 한인들은 한국과 미국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한인은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와 기부를 놓고 보면 오히려 이곳 한인의 의식이 한국보다 낫지 않냐”며 “사회 환경이 다른 여건을 고려치 않고 마치 의식 수준이 떨어지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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