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감해야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한 해 동안 얻은 것과 잃은것의 대차대조표를 써야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한인들 대부분은 유가인상과 경기불황 등을 이유로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였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게를 정리하고 뉴욕을 떠났거나 사업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한인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 1년 내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내년에는 반드시 경기가 호전, 한인사회에 웃음꽃이 만발해지기를 기원해 본다.
반면 이 같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의 기부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돼 개원을 눈앞에 둔 뉴욕 한인커뮤니티센터(이사장 최수지)는 지난 7월 커뮤니티 센터용 건물 계약으로 한인사회에 큰 희망을 안겨다 줬다.
정부보조금의 일부를 떼어 기부한 93세 할머니, 10년간 모아온 동전을 커뮤니티를 위해 쾌척한 한인 사업가 등 커뮤니티 센터 건립을 염원하며 십시일반 기부에 동참한 한인들의 기부 열기는 한인사회에 큰 감동을 전해 불황으로 그늘진 한인들의 얼굴에 미소가 깃들게 했다.
이와 함께 종합사회복지관건립을 추진하던 뉴욕한인봉사센터(회장 김광석)가 이달 4일 ‘KCS 코리안 컴뮤니티 센터’건립을 공식발표하자 역시 한인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드사이드 노인 아파트 거주 한인노인들은 ‘호소문’까지 만들어 주민들의 동참을 촉구,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현재 이 두 기관 모두 성공 클로징을 위한 막바지 모금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이번 감사절 시즌 한인사회가 보여준 기부열기도 뜨거웠다.노인들은 한인사회의 지원과 관심으로 올해 추수감사절이 그 어느 때보다 훈훈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기아와 질병, 자연재해, 전쟁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구촌 어린이 구제에 앞장서고 있는 세계적인 기독교 구호기관 월드비전이 지난 1년간 전개한 ‘아동 결연 캠페인’에 수많은 한인단체와 개인이 참석, 인류애를 실천했다.
월드비전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리 마을에도 산타가 왔어요’ 연말 특별 아동결연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 캠페인은 ‘결연 후원’이라는 ‘희망’을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전개된다.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며 한해를 마감하는 한인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진수 뉴욕지사 취재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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