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에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한 산 증인이 됐습니다.”
66세 나이로 달리기 훈련 1년 만에 지난 20일 필라델피아시 마라톤 대회 풀코스에 첫 도전한 이남석씨는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 ‘드디어 해냈다’라는 성취감에 감격스러워 눈물을 펑펑 흘렸다. 생애첫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는 기쁨으로 올해 추수감사절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며 당시의 감격스런 순간을 회상했다.
어느 날 찾아온 당뇨와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싸워야 했던 이 씨는 지난해 한국일보에 보도된 한인마라톤클럽 기사를 보고 무작정 찾아가 달리기를 시작했다. 주위의 일부 사람들은 나이를 생각해 그만두라며 말리기도 했지만 세탁소를 경영하면서도 매주 4~5일을 하루 2시간씩 6~10마일을 달리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 마라톤 완주의 꿈까지 이루게 됐다. 지난달 받은 종합검진 결과 당뇨도 사라졌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을 되찾았다.
미국 생활 31년 동안 산에 오르는 일을 제외하곤 별다른 운동을 한 적이 없었다는 이 씨는 “마라톤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육체적·정신적으로도 강인해졌다. 누구든 나이 때문에 달리기를 망설였다면 지금 당장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첫 풀코스 도전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바로 18마일 지점을 지났을 때. 이미 결승점을 통과한 한인마라톤클럽의 권이주 회장이 거꾸로 다시 뛰어와 이 씨와 마지막 5마일 구간을 함께 달리며 용기를 북돋워줬고 이 씨와 권 회장이 결승점을 통과하자 클럽 회원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축하해줬다.
이 씨는 비록 첫 도전에서 5시간이 넘는 기록을 남기긴 했지만 연령 그룹 기록대(4시간30분)를 달성해 조만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도 출전하고 이제 막 걷기운동부터 시작한 부인과 더불어 조국인 한국 땅을 밟으며 나란히 마라톤에 출전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뉴저지 포트리에 거주하는 이 씨는 부인 마리 로자 리 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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