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비행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짐 아모미노 OC 셰리프국(왼쪽) 공보관.
OC 셰리프국 짐 아모미노 공보관
기자들 전화 하루 200여통 받아
“하루에 전화 몇 통 받느냐구요? 200통은 우습죠.”
22일 4명의 사상자를 낸 대너포인트 경비행기 추락사고 현장. 그 곳에서 만난 짐 아모미노(53) OC 셰리프국 공보관은 업데이트된 정보가 있나 쉴 새 없이 질문공세를 퍼붓는 기자들로 ‘포위’돼 있었다.
오른손에 들려있는 휴대전화는 끊임없이 울려댔다.
그는 전 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 2시에 기상해 사고현장으로 바로 출근했다.
지난 12일 바다로 추락한 비행기 잔해 인양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사망자 사체회수 장면을 담으려는 언론들이 진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전 8시30분∼오후 5시가 제 근무시간이지만 지켜지는 경우는 없죠. 큰 사고나 사건이라도 일어나면 밤낮 휴일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가봐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불쌍한 눈빛으로 쳐다보진 마십시오. 기자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하하”
아모미노 공보관은 경찰관이 아닌 민간인으로 일하고 있다. 공보관 신분이 경찰관이면 언론을 상대하는 것 외에 경찰관 본연의 임무도 함께 병행해야 돼 업무부담이 상당하다며 마이크 코로나 셰리프 국장이 시스템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제 일을 좋아하고 또 즐기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알게 되고, 친구가 되는 것만큼 유쾌한 일이 있을까요. 제 기억력이 나빠져 일을 할 수 없을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아모미노 공보관은 1999년 셰리프국으로 오기 전까지 LAPD 경찰관으로 봉직했다.
73년 4월 경찰에 입문한 그는 이듬해 6명의 조직원들이 사살된 심비오니즈 갱단의 패티 허스트 납치사건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수없이 겪었다. 특히 LA폭동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그 때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저도 한인들처럼 이민자 출신이라 마음이 아팠거든요. 또한 제 조국 이탈리아와 한국 사이에 공통점들이 많더라고요. 가족 중심의 혈연문화는 거의 흡사합니다.”
이 때문일까. 아모미노 공보관은 대표적 친한파 공보관이 됐다. 불고기·갈비 등 한국음식을 먹을 기회가 있어 초청이라도 하면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온다.
“맛있는 한국식당을 가게 되면 꼭 상호랑 주소, 별미 등 필요한 정보를 모두 기록해 둡니다. 한국음식 정말 맛있잖아요. 많이 먹으라며 듬뿍 듬뿍 음식을 담아주는 훈훈한 한인들의 인심도 참 좋고요.”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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