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만남’ ‘선물’이란 단어를 연상케 하는 연말연시. 추운 날씨에도 마음은 따듯해지는 이런 연말연시지만 이때가 다가오면 한인들의 음주운전 사고가 줄지어 발생하곤 한다. 각종 연말 행사에 참석, 술을 마신 한인들 가운데는 ‘내 차는 내가 운전한다’ ‘한두 번도 아닌데 오늘이라고 내가 걸릴까’ ‘차 찾으러 오기 귀찮다’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얼마 전 퀸즈 플러싱에서는 음주운전을 한 한인이 히스패닉 남성을 치어 사망케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지난 1985년 맨해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4명의 10대 학생을 치어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한 후 달아난 혐의를 받던 40대 한인이 체포되기도 했다.
109 경찰서는 플러싱에서만 한 달 평균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한인들이 전체 음주운전자 적발 건수의 30%를 차지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음주운전은 체포될 경우는 보험금 인상, 벌금, 면허정지, 알콜학교 이수를 비롯해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범죄기록이 남고 영주권·시민권 신청 시 불이익을 당하며 한국으로 추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이 초래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신과 가족들뿐 아니라, 타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법으로 제한된 혈중 알콜농도는 0.08%로 이는 남성(170파운드 이상) 경우 12온스 맥주(알콜 농도 5%) 4병, 여성(140파운드)은 3명을 마신 것과 같다. 혈중 알콜 농도를 줄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수면과 차가운 바람, 샤워를 비롯해 커피, 물 등의 음료를 마시기도 하지만 유일한 해결방법은 시간(1시간에 0.02% 해소)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음주운전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게 아예 차를 음주 장소로 갖고 가지 않거나 음주 뒤에는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것이다. 술이 취하면 판단력이 당연히 흐트러지는 만큼 술을 마시기 전에 이같은 원칙을 고수하는 게 좋다. 한 잔의 술,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잃는 것이 너무 많고 심각하다. 오늘 이 순간부터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음주 운전 방지책을 밀고 나가자.
홍재호
뉴욕지사
취재1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