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의 한 푸드코트에서 한식집을 경영하는 김 사장(여)은 요새는 바로 옆 중식당 음식 맛에 더 신경을 쓴다. 옆집 주방장이 바뀐 뒤 음식 맛이 예전만 못해져 중식당을 찾는 손님 발길이 많이 줄어서다. 김 사장은 옛날 주방장은 손맛이 좋아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기다리기 힘든 사람은 우리 집 음식을 사먹었다며 옆집이 잘 되야 우리 집도 덕을 보기 때문에 옆집 음식 맛이 다시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빵집·주유소·푸드코트등
옆집따라 매상 오르락 내리락
김 사장처럼 이웃집 덕에 웃고, 이웃집 탓에 우는 한인 업소들이 많다. 이웃 업소가 고객을 뺏어 가는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전체 시장을 키워 매출도 함께 늘려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업종이 제과업계다. 최근 개업한 한 제과점으로 고객들이 몰리자 기존 업체들이 바짝 경계하며 자사 품질 향상에 신경을 쓰고 있다.
B제과는 최근 문을 연 업체가 유기농 오개닉 빵을 홍보하자 맞대응해 발효 빵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B제과 사장은 순수 100% 오개닉 빵은 있을 수 없다며 발효 빵이 오히려 더 몸에 좋다고 손님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C제과는 빵을 사가는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최근 개업한 제과점에 가봤는지, 가봤다면 맛은 어땠는지를 묻고 있다. 직원들을 손님으로 가장시켜 이 빵집의 풍경도 ‘정탐’하고 돌아오게 했다 최근 개업한 제과점 바로 옆 카페는 제과점에 찾아가 커피만을 팔지 말아달라고 ‘간청’하기도 했다.
한인타운 소재 주유소도 비슷하다. 윌셔가에 위치한 S주유소 주인이 바뀌면서 개솔린 가격을 대폭 내리자, 인근 경쟁 주유소들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하했다.
한 주유소 사장은 S주유소 주인은 주유소를 여러 개 소유하고 있어 정유사나 도매업체로부터 개솔린을 한꺼번에 많이 사와 원가 경쟁력이 있다며 주유소 하나만 소유한 우리로서는 가격을 내릴 여지가 별로 없지만 손님을 뺏기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같이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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