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모단체의 특강 요청으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한인노인과 함께 집의 의미를 토의한 적이 있다. 집이란 그저 물리적인 건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히 노인주택 개발시에는 건물을 짓는것 뿐만 아니라 의료 및 사회서비스에 대한 고려도 계획단계에서부터 포함된다.
예를 들어, 정부보조 주택 건설시 건물건설비만이 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프로그램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배려도 건물을 짓기 전에 관련이 된다. 최근에는 이민노인들이 증가하면서,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못하는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나 아파트에 보조금이 우선적으로 지급되고 있다. 집을 짓는 것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연결망, 관련서비스 프로그램까지를 주택청에서 관할하는 것이다.
정부보조 주택의 입주절차는 일반아파트와는 다른 점이 있다. 일단 입주하려는 개인이나 가구의 소득액이 일정금액 이하여야 한다. 62세 이상인 자와 장애를 가진자 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고 각 개인의 월소득액을 기준으로 30%가 월 임대료로 책정된다. 각 정부마다 프로그램의 차이는 있으나 의료 및 사회서비스, 식사 제공 및 각종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혹은 근접 노인센터에서 거의 무료에 제공된다.
조지아에 거주하는 한인노인에게 집은 마음의 고향, 가족과의 기억이 담긴 곳이며, 또한 동료노인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가까운 이웃’의 의미를 포함한다. 옛 동네마을 어귀에 있던 느티나무의 그늘, 언덕위 꽃밭, 따뜻한 구들방을 연상함과 동시에 미국 생활의 일부인 봉사회 댄스교실, 각종여가활동 등이 주는 의미들을 포괄적으로 연관시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아파트의 정원 가꾸기 활동, 각종 단체에서 운영하는 노인활동들은 이러한 집의 의미를 간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증거일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시설주거 지양을 위해 이러한 지역사회차원에서의 서비스와 프로그램를 권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음주에는 조지아 대학 노인연구소장 푼박사와의 인터뷰가 게재됩니다.
본 칼럼을 연재하는 황은주는 미네소타 대학에서 주택과 노인학으로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주택청 노인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조지아 대학 노인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락처는 (전화) 706-425-3212: (이메일) ehwang@geron.uga.edu (한글가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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