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할 만한 충분한 증거 없어”
OC 검찰국이 15일 남편 김동욱씨 사망사건과 관련해 추가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송지현씨의 기소를 유보함과 동시에 15일 송씨를 석방한다고 밝혔다. OC 검찰국의 수잔 강 대변인이 기자회견 내용을 정리했다.
검찰 “후유증 없게 신중 수사”
송씨, 출국등 법적제재 안받아
▲왜 기소를 유보했나.
-애나하임 경찰국이 송씨를 살인혐의로 체포했다 하더라도 기소 여부는 전적으로 검찰국에 달려 있다. 현재 경찰국과 검시국으로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한 서류를 모두 넘겨받지 못한 데다 기소할 만한 충분한 증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추가 수사를 벌인 뒤 송씨의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물론 송씨가 무죄라는 이야기는 아니며, 사건이 종료됐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이번처럼 기소를 유보하는 경우가 자주 있나.
-자주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것도 아니다. 단지 이번 사건이 가족 구성원들끼리 발생한 사건이라 보통 사건보다 민감하다. 때문에 검찰측에서는 보다 신중한 수사를 벌여 후유증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럼 송씨는 풀려나나.
-그렇다. 정확하게는 말할 수 없지만 15일 밤이나 16일 아침에 석방될 예정이다. 경찰에 체포된 뒤 휴일과 법정 공휴일을 제외한 48시간 이내에 기소되지 않으면 용의자를 석방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송씨가 다시 기소될 가능성이 있나.
-현재로선 아무 것도 단언할 수 없다. 명백한 증거가 발견된다면 내일 당장이라도 기소될 수 있다. 앞으로 검찰은 송씨가 살해의도가 있었는지 아니면 송씨 변호인측 주장처럼 단순사고였는지를 가리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송씨는 석방후 한국으로의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한가.
-검찰국이 송씨를 정식 기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제재 조치도 내릴 수 없다. 다시 말해 송씨에 대한 출국금지 명령이나 거주지 제한 같은 법적인 제재는 가해지지 않는다. <이오현 기자>
변호인 “무죄 이끌어내도록 최선”
송씨 변론을 맡은 김기준 변호사(사진)는 “경찰 수사에서 송씨가 남편 김동욱씨를 살해할 정확한 동기를 찾지 못해 기소가 유보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오렌지카운티 검찰이 송씨에 대한 기소보류 결정을 발표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검찰이 ‘보강수사’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현재보다 새로운 내용이 나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에 대비한 변론준비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송씨 케이스를 무죄로 이끌어 내는 것이 내 목표”라며 “22일로 예정된 담당검사와의 미팅에서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규명할 수 있도록 협조와 주장을 병행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를 위해 김 변호사는 송씨 부부가 원만한 관계였음을 입증하기 위한 증언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남편 김동욱씨가 사망한 만큼 송씨가 살인혐의가 아닌 다른 형태로 기소될 가능성에 대해 “이 사건은 분명 예상치 못한 사고”라고 강조하면서 “만약 가능한 것이 있다면 비고의적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혐의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고 4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황성락 기자>
양가 부모, 석방소식에 ‘착잡’
“불행중 다행” 오열... “진실 끝까지 밝혀달라”
검찰의 기소보류 결정으로 송지현씨가 석방된다는 소식을 접한 어머니 이은희씨와, 숨진 김동욱씨의 부모 김극호·석순씨 부부는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애나하임 한 지인의 집에 머물고 있는 이씨는 15일 낮 김기준 변호사로부터 딸이 석방될 것이란 소식을 전해듣고 울음을 터뜨리며 “진실을 끝까지 밝혀달라”고 주문한 뒤 더 이상의 말은 없었다.
발렌시아에 체류중인 김씨 부부도 불행중 다행이란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여전히 충격 속에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씨 부부는 아들 시신을 한국으로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는 “검시국의 모든 조사가 끝나 언제든지 가족에게 인도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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