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한인학부모회 150가정, 500명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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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단체나 정치적 모임도 아닌데 창립 3년만에 한인 150가구가 뭉쳐 회원수가 500명에 이르는 단체로 성장한 곳이 있다.
화제의 단체는 트라이밸리 한인학부모회(회장 조미정; KPA). 2002년 박성희 초대회장을 비롯한 7-8가정이 모여 학부모회를 시작한다고 했을때 누구도 짧은 시간에 이만큼 클지 몰랐다. 그러나 이 지역에 한인인구가 급증하면서 회원이 늘고 매달 모이는 북클럽도 26개팀, 180여명에 이를 정도로 활발하다.
KPA(Korean Parents Association of Tri-Valley)가 이처럼 큰 조직이 된 것은 한인들의 남다른 교육열 때문이다. 플레즌튼과 산라몬, 더블린, 리버모어 등 트라이밸리지역은 한국에서 바로 온 초기 이민자들이 많아 미국 교육시스템에 익숙치 못한 학부모들로서는 자구책이 필요했다.
지난 9월 제2대 회장에 취임한 조미정씨는 KPA의 “창립목적에 나온대로 한인학생들이 현지 교육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특히 “백인학생에 비해 자칫 움츠러들기 쉬운 한인학생들이 교외활동과 자원봉사에도 적극 참여하도록 KPA를 봉사단체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30달러의 회비를 내는 회원이 150가정이 넘도록 커진 것은 북클럽(Book Club)이 역할을 담당했다. KPA는 이사회(이사장 케니 김)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북클럽용 도서를 구입한다. 2년간 북클럽 운영을 맡았던 서미형 부회장은 “무료로 아이들에게 책을 나눠주고 1달에 한번 모여 독서토론을 실시한다”면서 “클럽의 총수는 6명 이내로 제한하고 상급 학교 학생 1명이 자원봉사 리더로 토론을 이끈다”고 소개했다.
현재 26개 북클럽이 매달 모여 토론하고 이를 위해 비치된 도서가 1천권을 넘는다. 초등학생은 중학생이, 중학생은 고등학생이 리더를 맡아하며 지난 6월에는 가장 많이 북클럽을 지도한 고교 졸업생 1명에게 1천달러의 장학금을 KPA 이름으로 졸업식장에서 수여하기도 했다. KPA측은 고교생 북클럽을 리드하는 대학생에게는 소정의 교통비까지 지급해가며 한인학생들의 독서와 토론능력 배양에 힘쓰고 있다.
KPA는 매달 발행되는 뉴스레터와 학부보들이 참여하는 독서클럽을 통해 떨어져 한인가정을 연결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자녀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공부모임의 성격이 강하지만 KPA임원들은 보다 큰 목표를 세우고 있다. 조 회장은 “혹시라도 한인학생이 학교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사건이 발생하면 압력기관 내지 조정기관의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주는 단체로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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