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100만달러가 넘는 고급 RV 시장이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관심 증가로 점차 활성화하고 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운전대에 몸을 싣고…
폴라(37)-조지(47) 러트릴 부부는 휴가를 포시즌즈 호텔과 같이
호화로운 분위기에서 보낸다. 하지만 큰 차이가 하나 있다.
이들이 묶는 곳은 호텔이 아니라 자동차 안이다.
테네시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이들 부부는
길이 45피트의 RV(Recreational Vehicle)를 타고 다니면서 휴가를 즐긴다.
퀸 사이즈 침대 하나, 풀 사이즈 냉장고,
RV 앞뒤에 48인치 대형 플라스마 TV가 하나씩 있다.
계단은 대리석으로 만들었고 작은 공간이 5개나 된다.
공원 등지에 주차할 경우 차 옆으로 차양 등을 내밀어
주거공간을 30인치에서 11.5피트까지 넓힌다.
블루컬러 이미지와 높은 개스 값에도 불구하고 RV가 점차 경영인,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애호품이 되고 있다.
100만~200만달러 하는 고가 RV에서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한다.
그리고 RV 뒤에 승용차, 모터사이클, 골프 카트 등을 끌고 다닌다.
경제전문 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최근호에서 고가 RV를 소개했다.
대당 100-200만달러 호가, 웬만한 집보다 비싸
사업가·전문직 종사자·여유 있는 은퇴자들 관심 커
침대·냉장고·대형TV·대리석 탑승계단 등 호텔 뺨쳐
연간 판매 320여대, ‘뉴웰 코치’ 44대로 업계 선두
동호인 모임 회원 1천명 넘어… 같이 여행하며 친목
디젤 연비 6-8마일, 가득 채우면 약 600달러 들어
이들 고가 RV들은 밤에 캠핑장이나 월마트 주차장에 선다. 그러나 여기가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최종 목적지는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 플로리다 네이플스, 사우스캐롤라이나 힐튼헤드 등 스파, 수영장, 테니스장이 있는 휴양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휴양지 주자장은 하루에 보통 30~80달러다. 그러나 이들 RV 주인들은 아예 주차장의 일부를 구입한다. 은퇴한 자동차 딜러 짐 하월은 몇년 전 네이플스 인근 공원에 40~100피트 너비의 땅을 구입해 주차장으로 쓴다. 당시 8만4,000달러에 샀는데 지금은 20만달러에 달한다.
물론 이들은 부유층이다. 오클라호마에서 고급 RV를 만드는 ‘뉴웰 코치’의 칼 블레이드 사장은 고가 RV가 연간 약 325대 팔린다고 했다. 또 일부는 리스로 나가고 일부는 여행사 등에서 구입한다고 설명했다. 고급 RV 제조업체인 오리건의 코버그의 ‘모나코 코치’와 시카고의 ‘리버티 코치’, 그리고 ‘뉴웰 코치’는 올해 매출이 평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약간 빡빡해진 일반인들에게는 개스 값이 상승이 부담이 되고 있다. 이 RV는 디젤 200갤런이 들어간다. 가득 채우려면 600달러가 든다. 일부 소비자들이 경제적 이유로 주춤하자, 모나코 코치는 고급 RV 비즈니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고급 RV 비즈니스 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인다. 곧 은퇴하게 될 베이비부머들이 주고객으로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테러 우려로 이들은 항공여행을 자제할 것이므로 RV 비즈니스가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란 계산이다.
업계 선두주자인 뉴웰 코치가 만든 RV의 침실은 일반가정의 침실을 뺨칠 정도다.
‘리버티 코치’의 프랭크 코니시더 부사장은 “개스를 배급제로 전환하기 전에는 개스 값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급 RV의 연비가 6~8마일밖에 안 되지만 소유주들은 연간 1만마일을 달리지 않는다. 하지만 개스 값을 가벼이 여길 수는 없다. 뉴웰이 만든 RV를 굴리는 짐 닐리는 “한 번 여행에 나서면 개스 값으로 수천달러가 들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급 RV 시장은 뉴웰 코치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연간 44대를 주문 생산한다.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볼보의 ‘프레이보’(Prevost) 유닛에서 제작한 유럽 관광버스 모델을 본 딴 ‘프레이보’ 변형 모델이 인기 짱이다. 도심에서도 기동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약 100만마일까지 수명이 유지되는 등 장점이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은퇴자가 컨트리 음악을 들으며 한적한 곳에서 낚시나 하는 것으로 RV 소유자를 정형화할 수는 없다. 이제는 고급 RV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차가 커 운전하기에 불편하다는 선입견도 실제 RV를 몰다 보면 사라진다. 생각처럼 어렵지 않다고 한다. 비행기와 달리 애완동물들을 차에 태우고 장기간 다닐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사교 차원에서도 고급 RV가 유용하다. 고급 RV 제조업체들은 동호인 모임 같이 고급 RV 소유자들을 한데 묶어 여행 프로그램도 만들어준다. 같은 차를 몰고 다니는 이들은 금새 친구가 된다. 뉴웰 코치의 ‘프레이보 프라우즈’(Prevost Prouds) 동호회는 회원이 1,000명이 넘는다.
RV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움이다. 스테파니(62)-켄(73) 던사이어 부부는, 별장을 사 놓고 기회만 되면 그 곳에 간 부모세대의 획일적인 여행패턴 대신 언제 어디든 갈 수 있는 RV의 매력에 반해 있다. 연간 2만마일을 달린다.
71세 동갑내기 레베카-웨인 배틀 부부가 대형 TV가 걸려 있는 리버티 RV에 타고 있다.
71세 동갑내기인 레베카-웨인 배틀 부부는 집을 나서면 라스베가스, 메인 등 어디든 마음 닿는 곳으로 향한다. 이들 부부는 재산도 많다. 조지아에 제재소가 있고 플로리다에 콘도도 있다. 배틀 부부는 리버티 코치가 만든 고급 RV를 몰고 다닌다. 하지만 웨인은 “다 버리고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나는 RV를 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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