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단속후 곧바로 영업 정지”
한인식당·마켓‘단속 노이로제’
한인 운영 식당과 마켓들이 ‘단속 노이로제’에 걸렸다.
LA카운티 보건국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2주 동안 LA카운티 내 식당과 마켓들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벌여 한인업소 5곳 포함, 모두 42곳의 업소에 대해 2일∼7일의 영업 정지 명령을 내렸다.
단속에 걸려 영업정지를 받은 한인 업소 가운데 최소 3곳이 쥐똥 발견과 해충 출몰로 인한 것이어서 한인업주들은 이른바 ‘쥐똥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사우스LA 피게로아길의 한 한인 운영 마켓이 쥐똥 발견으로 11월1일∼4일까지 사흘간 영업정지명령을 받았고 피코길에 있는 도넛츠 가게 역시 같은 이유로 11월1일∼3일까지 이틀동안 문을 닫아야 했다.
한 항공사의 공항 라운지도 같은 이유로 이틀간 영업을 정지당했으며 웨스턴가의 한 식당은 화장실에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주일간 문을 닫았다.
사흘 영업 정지를 받은 K씨는 “지난 1일 단속요원들이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 손전등으로 구석구석을 뒤지더니 문제점을 발견한 뒤 현장에서 곧바로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인업소들은 단속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기습 단속이 아니더라도 정기 위생 검사를 나올 때면 바짝 긴장하게 되는데 기습 단속 결과 한인 업소가 영업 정지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업주들이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타운 올림픽에서 마켓을 운영하는 A씨는 “1년에 한번 있는 정기 위생 검사도 얼마나 긴장되는 지 모르는데 요즘처럼 기습단속이라도 나오게 되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고 해도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업주는 “단속 나올 때보면 선반을 들어보라든지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구석에까지 손을 집어넣는다든지 아예 작정을 하고 나오는 것 같다”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영업정지를 먹이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이라고 보건국에 불만을 표현했다.
한편 LA카운티 보건국은 “이번에 단속에 걸린 업소들은 모두 문제가 있는 업소들”이라며 “앞으로도 정기 검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 업소들의 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식품상협회(회장 박종태)는 다음달 보건국 직원을 초청, 보건국 단속 규정과 업주들의 대응방안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