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에 자기개발류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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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힘든데 한가하게 소설이나 읽을 여유가 있겠어요? 마음을 다잡아주는 책을 찾고있지요”
예상보다 불경기가 오래가자 한인들의 독서성향도 ‘성공학’이나 ‘자기개발’류의 책으로 쏠리고 있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등불 아래서 시를 읽는 낭만은 보기 힘들다. 대신 북가주 한인서점가의 베스트셀러도 문학류나 일반 교양보다는 생활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서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산타클라라와 오클랜드에 각각 대형서점을 두고있는 서울문고(대표 이연택)에 따르면 최근 제일 잘 팔리는 책은 ‘긍정의 힘’(조엘 오스틴).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1위에 오른 바 있는 이 책은 “최고의 삶을 살기 위한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7가지 단계’를 담고있다. 이외 한인 서점가의 인기도서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와 ‘블루오션전략’(김위찬 외),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이승복),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탄줘잉) 등이 있다.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에 뽑힌 한비야의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는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 찬 저자가 5년간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세계 곳곳의 긴급구호현장을 누비는 체험담을 담았다.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또 먹느냐 먹히느냐는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경제환경에서 경쟁의 원리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 ‘블루오션전략’은 비즈니스의 성공비결을 찾는 독자들에게 정반대의 접근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경쟁없는 시장공간을 창조하고 새로운 시장곤간을 만들어내는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치알디니),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남인숙) 등도 자기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들로 인기가 높다.
이같은 독서경향은 몇년 전 한국을 휩쓸었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시리즈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스티븐 코비) 등의 유행이 재현된 느낌이다.
서울문고의 차상학씨는 “자기개발과 경영에 관한 서적은 불경기일수록 더 잘 나간다”면서 “계절마다 많이 찾는 책을 보면 당시의 경제상황이 드러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성공학에 관한 책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도 소설 ‘모모’(미하엘 엔데)와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등은 여성과 젊은층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문학책이다. 서점가에서는 “처세술과 성공학 책이 인기없는 시점이 바로 호경기가 도래한 때”라는 역설적인 진단을 내렸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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