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가산문학상(전 안데스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이창윤씨와 평론가 박영호씨가 선정됐다.
66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창윤씨는 올해 발간한 시집 ‘다시 쓰는 봄 편지’에 수록된 시 ‘여름날의 기적’ ‘미주시인’ 주간이기도 한 박영호씨는 평론 ‘미주소설연구’등 이민문학연구 공로가 인정돼 수상자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은 조윤호·김호길·배정웅씨.
가산문학상은 94년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시인 배정웅씨(현재문학 출신)에 의해 문인들의 창작열 고취와 한국문학의 주류사회 전파를 위해 제정됐으며 남미의 심근종, 미주의 조윤호 시인등이 수상했다.
수상자들은 오는 22일 오후 6시30분 용수산에서 가산문화재단(이사장 배무한)이 제공하는 상장과 상금 각 1,000달러를 전달받는다.
다음은 이창윤 시인의 ‘여름날의 기적’ 전문.
‘정원으로 통하는 뒷문을 열자/매미 한 마리/벽에다 허물을 벗어놓고/무성한 굴참나무 속으로 날아간다/우리가 그쪽으로/눈을 돌리고 있지 않을 뿐/기적은 이처럼/매일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모든 것이 끝나는 날/지은 죄만 깨끗이 없어진다는/이 기막힌 믿음 하나 붙들고/나는 몇 겹 허물을 벗어놓아야/매미처럼 날아갈 것인가
매미들이 일제히 울음을 뚝 그친다/쳐다보면 그들은 보이지 않고/바람이 높은 가지의 나뭇잎들을/뒤집었다 바로 놓았다 하고 있다/무한한 것이/약하고 작은 것들을 흔들어/그 얼굴을 나타내는 일은 바라보면/여름 하늘 아래서 눈부시다/그러면 내가 가진 이 작은 어리석음은/언제, 어디서, 어떻게/커다란 어리석음을 깨닫게 할 것인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