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회장 출신인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9일 낮 12시30분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편이 출발한 JFK공항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홍석현 전 대사가 뉴욕이 아닌 다른 도시로 이동, 한국으로 귀국했는지 여부는 9일 밤 현재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안기부-국정원 X파일의 핵심 인물로 한국 검찰로부터 두 차례 소환당하고도 응하지 않고 있고 몇차례 한국행 항공편을 예약했다 취소한 홍 전 대사가 과연 언제 귀국,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 전 회장은 주미대사직을 떠나면서 남아있는 업보가 있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과적으로 한 달 보름간 미국에 숨어있어 한국 중앙일보 회장과 주미대사라는 경력에 걸맞지 않게 비겁한 처신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일부에서는 홍 전 대사가 장기 국외도피라는 오명을 들어가면서까지 버티고 있는 것은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 화살을 최소화하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APEC 정상회담 참석차 한국에 들어갈 때를 입국 시기로 삼는 게 아니냐고 관측하기도 한다. 또다른 측에서는 X파일 의혹 외에도 최근 유죄 판결이 내려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 역시 피고발인으로 연루돼 있는 만큼 에버랜드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검찰에 한 번 출두해 모든 것을 조사받기 위해 귀국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홍 전 대사에게 두 차례 소환을 통보했던 한국 검찰은 수사팀이 기다리는 시점이 있다고 말해 1999년 보광그룹 탈세 사건 때 당시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이 검찰과 물밑 협상을 시도한 사례로 미루어 이번에도 검찰과 홍 전 대사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은가 하는 추측이 일고 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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