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회관 후보 장소였던 마운트프로스펙트 소재 세인트존루더런 교회를 구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일각에서는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장소 선정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루더란 교회 구입 시도를 좋은 경험으로 삼아 가장 중점적인 요소인 위치, 규모, 예산 등과 관련해 좀 더 심도 높은 여론 수렴 및 검토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건추회의 한 상임이사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건물을 시카고에서 구입할 것인지, 서버브에 구입할 건지, 아니면 나와 있는 건물을 보고 평가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의가 되어야 한다. 가령 시카고에 구입하면 소수계를 위해 마련해 놓고 있는 그랜트를 획득하는데 유리하고, 무상으로 내놓은 건물을 차지할 수도 있다”며 “좋은 예로 남부 한인상가에서 그 쪽 지역에 15만평에 달하는 대지를 얻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서버브 지역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는 이들이 있으면 그들의 의견도 잘 들어봐서 장단점을 따져 봐야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회관 규모와 예산에 대해서도 다수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겨늘 나타내고 있다.
건추회의 또다른 상임 이사는 “가령 지금 가지고 있는 돈으로 적은 건물을 사서 차차 늘려나갈 것인가, 아니면 다소 무리가 되더라고 반듯한 건물을 구입할 것인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지금 현재 건추회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40만 달러 정도인데, 미리 전화요금 10% 적립금액이라든지, 성금이 거둬질것을 예상하고 큰 건물을 구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그는 “반면 한쪽에서는 물건을 구입하면 호응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 한인 사회의 문화적 유산을 보존하는 시설인 만큼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제대로 된 건물을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는 데 이 또한 존중해야할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식 건물을 구입할 것인지 다소 노후 되었더라도 개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모단체장은 “문화회관은 1세대보다는 1.5, 2세대들을 위한 시설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문화회관이 지어졌다고만 해서는 오지 않을 것”이라며 “컴퓨터 시설을 포함, 어느 정도의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 건물을 개량해야 한다면 자칫 재공사비가 더 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를 때부터 아예 조건을 충족하는 건물에 관심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본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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