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횟수가 늘어나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리커나 마켓의 매출이 영향을 받고 있다. 한인타운의 서니마켓에서 한 히스패닉이 초컬릿을 사고 있다.
본격 우기 접어들며 리커·마켓 매상 뚝
11월 들어 캘리포니아의 우기가 본격 시작되면서 한인 리커스토어와 마켓들이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이들 업소 매상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맥주나 소다의 경우 날씨에 민감해 최근 기온이 떨어지고 비가 내리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올림픽과 놀만디 교차로에 자리한 서니마켓의 경우 이달 들어 하루 매출은 9월보다 30% 가량 줄었다. 업주 안원진씨는 “여름에는 문을 열기도 전에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보통이었는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마켓을 찾는 발길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다운타운이나 사우스 센트럴 등 히스패닉과 흑인을 주고객으로 삼는 업소들의 손님 감소 추세는 더 두드러진다.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은 한여름에는 근무 시간에도 술을 사갈 정도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런 모습은 사라졌다.
사우스LA에서 마켓을 운영하는 이근세씨는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는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은 점심시간에 와서 병맥주를 사서 마시는데 아침저녁으로 흐린 날씨가 계속되자 맥주를 마시는 횟수가 줄었다”며 “과자나 초컬릿을 사는 손님 뿐”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히스패닉들은 맥주 같은 발효주, 흑인들은 양주 등 하드리커를 선호하는데 추위에 민감해 해가 지면 아예 집밖으로 나오는 것을 꺼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 불황도 마켓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나 나빠지면서 막노동이나 이삿짐 운반 등의 일자리가 줄어들자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의 씀씀이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또나 동전으로 긁는 형태의 복권 판매량도 현저히 줄었다.
심지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자 집밖으로 나오는 숫자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USC 근처의 한 마켓 종업원은 “가게를 자주 이용하던 히스패닉들의 모습을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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