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 사오정. 오륙도.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가문의 영광’이던가.
이십대의 태반이 백수다. 사십 오세 이전에 정년을 맞는다. 오륙십 때까지 일선에서 머물고 있으면 도둑이다. 오십 너머까지 직장을 잃지 않고 있으면 그건 가문의 영광이다.
한국의 심각한 실업문제를 빗댄 말들이다. 그 자조의 말들은 교회 용어에까지 파고들고 있다. 장로는 오래 노는 사람이고, 권사는 권고사직 당한 사람이라고 하던가.
조금만 나이가 들면 밀려난다. 한국적 현실이다. ‘386’이란 말이 나온 후 그 현상은 더 심해지는 모양이다. 나이가 들면 아예 사람 취급을 하지 않으려는 사회 분위기 말이다.
‘나이 든 사람을 잘 모셔라’-. 미국 기업계의 좌우명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나이 든 사람들이 왜 환영을 받고 있을까. 미국의 인력시장이 한 차례의 대지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연령 그룹이 있다. 이름하여 베이비붐 세대다. 그 숫자는 7,800여만으로, 미국 내 최대 연령그룹이다.
이 그룹이 은퇴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엇을 말하나. 엄청난 노동인구, 그것도 고학력의 숙련된 노동력이 직업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간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 경제는 매년 200만개 정도의 새 일자리를 창출한다. 그러므로 오는 2008년께는 최소한 500만~600만개, 또 2010년께는 적어서 700만, 많으면 1,000만개 정도의 새 일자리가 생길 전망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타이밍과 겹치게 되는 것이다. 현재 18세에서 24세에 이르는 그룹이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직업시장에 진출하게 되는데 이들만 가지고는 필요 인력을 채울 수 없다.
때문에 미국의 기업들은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동시에 별의별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다. 은퇴를 늦추면 보너스를 지급한다. 반쯤 은퇴한 것 같이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작업환경을 바꾼다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베이비부머들이 직업전선에 남아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은퇴는 이들에게 오래 전부터의 꿈. 어느덧 라이프스타일로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한인사회는 실버시대에 대한 대비는 돼 있는 것인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