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내 인기 메뉴에 몰린 식당 창업으로 업계의 동반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새로운 메뉴 추가로 차별화를 선언한 다운타운의 ‘양평서울해장국’에 ‘오장동 함흥냉면’간판이 나란히 걸려있다.
타운 식당들 유행 따르기 몰두… 동반부진 우려
타운식당들이 주력 메뉴 선택시 독창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유행 따르기에 급급, 동일메뉴 업소들의 동반 부진을 유발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불황으로 한인들의 외식문화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인기 메뉴에 너도나도 몰리면서 스스로 과열경쟁을 유발, 조기 폐업하는 업소가 늘어나고 동일메뉴 업소들에도 피해를 준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창업 메뉴로는 고기 뷔페와 구이집, 월남국수가 있다. 한때 소주방, 해장국 등도 개업 단골메뉴였지만 요즘에는 인기가 시들해졌다. 한식당이었던 ‘단천옥’은 지난해 고기뷔페로 메뉴 변경을 이뤘고, 채식뷔페라는 이색 메뉴를 들고 나왔던 ‘살림’은 얼마전 ‘큰가마 돌솥설렁탕’의 체인점으로 바뀌는 등 결국 타운내 유행을 따라갔다. 또 지난달 웨스턴 플라자 내에 오픈한 ‘포 5.5’와 지난해까지 노래방이었던 ‘우리마을’은 한인들이 선호하는 월남국수를 택한 경우다. 반면 2년 전까지 거리거리마다 생겨났던 소주방은 최근에는 일부 업소만 남아있고 모두 사라졌다. 아직 영업중인 소주방의 한 업주는 “한참 유행 때 LA지역에만 소주방이 20여개에 이르렀던 걸 보면 한인들의 창업 마인드가 어떤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기 메뉴에 집중된 개업이 줄을 이으면서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확실한 단골고객이 있거나 새 메뉴의 개발에 노력한 업체들은 여전히 성업하고 있다.
지난 3월 다운타운의 ‘양평 서울해장국’집에는 ‘오장동 함흥냉면’이라는 간판이 추가됐다. 이명은 사장은 “냉면과 순대국 메뉴를 추가한 뒤 계절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매상증대 효과를 보고있다”고 밝혔다. 6가와 세라노의 ‘양평신내 서울해장국’ 역시 당초 해장국 전문점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구이 메뉴를 강화하면서 단일 메뉴의 한계를 극복, 장수업소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한인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경기도 안 좋은데 늘어나는 것은 인기 메뉴에 몰려 생겨나는 식당 뿐”이라며 “내년 중순까지 타운내 50여개 식당이 들어설 전망인데 동일메뉴 업소들이 한꺼번에 부진을 겪을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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