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을 맛 본 소비자들은 레귤러 커피에 만족하지 못한다. 버거킹·주유소 미니마켓 등 저가 패스트푸드 점에서도 손님확보 차원에서 프리미엄 커피를 파는 추세다.
미국은 지금 프리미엄 커피 속으로
레귤러만 있고 고급 안 팔면 손님 뺏긴다
버거킹·주유소 미니마켓서도 시판
‘커피를 업그레이드 시켜라.’
카페와 커피 파는 패스트푸드, 편의점에 내려진 비상령이다.
프리미엄 커피는 이제 더 이상 스타벅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던킨 도너츠와 7-일레븐, 그리고 엑슨 모빌 주유소 미니마켓과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점들도
고품질 커피를 끓여서 팔기로 정했다.
커피라고 다 같은 커피가 아니다.
스타벅스가 도입한 프리미엄 커피의 향과 품격을 맛본 지금
미국인들은 고급을 원한다.
레귤러 커피만으로는 고객을 잡을 수 없다.
‘보통’ 커피만을 팔던 업체들이 스타벅스가 일으킨 고급 커피 붐에 뛰어들고 있다. 패스트푸드체인 버거킹은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로 끓인 새로운 커피 ‘BK Joe’ 시판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현재 디캡(decaf)과 레귤러, 터보 스트랭스(엑스트라 카페인) 3가지로 팔고 있는 이 프리미엄 커피는 11월 말까지는 전국 7,000여개 모든 버거킹 스토어에서 취급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커피 열풍에 따라 출시된 BK Joe 신제품은 버거킹 개별 스토어에 매상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이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전국커피협회(NCA)에 의하면 미국은 지금 커피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인의 80%가 커피를 마신다. 매일 마시는 사람도 53%나 돼 2004년 49%였던데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커피 열풍에 편승해 프리미엄 커피를 팔기로 한 기업은 버거킹 만이 아니다. 패스트푸드 자이언트 맥도널드는 신제품 ‘프리미엄 로우스트’를 시험 판매해 봤으며 조만간 전국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레스토랑 칙필레이(Chick-fil-A)는 올해 여름 고급커피 ‘Cafe Blends’를 추가했고 서브웨이(Subway)도 아침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해 일부 스토어에서 고급 커피를 끓여 판매하는 실험을 계속중이다.
7-일레븐은 이미 고급 커피를 팔고 있지만 더 고급인 ‘월드 로우스트’ 커피 라인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레스토랑 비즈니스에서 커피 등 음료는 손이 덜 가고 높은 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아주 중요하다. “가격을 얼마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90% 이상의 마진을 볼 수 있다”고 업계시장조사회사인 테크노믹사의 조 포락은 말한다. 금방 끓여 제공하는 커피 판매량은 올해 총 1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거의 절반이 스타벅스 같은 커피샵에서 팔리는 고급 커피다.
성장 속도에서도 프리미엄의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귤러 커피는 판매량에서 향후 3년간 연간 7%로 성장하는데 비해 라테나 카푸치노 등 스페셜티 음료는 15%의 고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버거킹이 스타벅스 고객을 뺏기 위해 프리미엄 커피를 내놓은 것은 아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자사 고객들을 고급 커피를 팔기 시작한 주유소 미니마켓이나 편의점, 그리고 다른 패스트푸드점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 고객들은 스타벅스나 다른 커피샵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금방 뜨거운 커피를 따라 줄 수 있는 곳이면 주유소든 편의점이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버거킹의 수석 컨셉 오피서 대니 마리 포스트는 말한다.
엑슨 모빌은 일년 전에 프리미엄 커피인 ‘벵갈 트레이더스’ 커피를 팔기 시작했는데 이 고급 커피는 현재 전국 1,200개 타이거 마트에서 마실 수 있다. 엑슨 모빌은 판매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판매 첫해 실적에 크게 고무됐다”는 말로 신제품에 대한 기대 이상의 만족을 대신했다.
버거킹 등 저가 패스트푸드점들도 속속 프리미엄 커피를 시판함에 따라 고급 커피시장은 더욱 확대되는 한편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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