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돈’ 기황후 역 카리스마 철철… 촬영하느라 피곤한 게 오히려 즐거워요
불타는 듯 붉은 의상과 화려한 화장, 강렬한 눈빛과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
MBC 특별기획드라마 ‘신돈’(극본 정하연,연출 김진민)에서 기황후 역을 맡은 김혜리, 배역을 제대로 만난 듯하다. 드라마 ‘조광조’, ‘용의 눈물’, ‘왕과 비’, ‘왕의 여자’와 영화 ‘천년호’까지 여러 편의 사극에 출연했지만, 이런 역할은 그에게도 처음이다.
사극 사상 기황후 같은 여자는 없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화려하기도 힘들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어렵잖아요. 의상도 그렇고 세트도 완벽하고 기황후가 돋보이지 않을 수가 없어요.
이처럼 드라마나 역할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는 그는 나긋나긋하면서도 상대방을 휘어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 그리고 미소 속에 감춰진 날카로운 칼날이 기황후의 매력이라며 애착을 드러낸다.
제가 주인공인가 아닌가를 떠나 ‘신돈’은 제 마음 속의 대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기황후는 저랑 비슷한 점도 많아요. 겉으로는 강하지만 여린 여자지요. 또 어린 나이에 가족에게 버림받고 혼자 중국에 가서 그 자리까지 오른 힘든 과정이 있어서 더 애착이 가요.
이처럼 기황후 역에 애정을 쏟아붓고 있지만 사실 그가 쉽게 출연 결정을 한 것은 아니었다. 음주운전 파문 등으로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있었기에 브라운관 복귀를 주저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왕과 비’에서 김혜리를 눈여겨본 정하연 작가와 제작진이 연기자는 연기로 보여줘야 한다며 김혜리를 설득했고 그도 용기를 냈다.
기황후의 악역 이미지 탓에 복귀작으로는 부담도 될 법했다. 그러나 김혜리는 어차피 연기자라면 연기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착한 이미지인지 악한 이미지인지가 아니라 얼마나 그 역할을 잘 소화하느냐로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소신을 전했다.
김혜리는 요즘 행복하다. 단지 연기를 다시 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어느덧 연기한 지 15년이 지났어요. 지난 1년은 그 15년보다 길었지요. 오랜만에 바쁘게 촬영해서 힘들지만 오히려 피곤한 게 더 즐겁더라고요. 연기하는 하루하루가 행복한 시간이니까 많이 누리려고요. 남들이 이렇게 말할 때는 거짓말 같았는데 솔직한 요즘 제 심정입니다.
이런 행복함을 원동력으로 앞으로 기황후 김혜리가 선보일 연기 변신도 관심을 모은다. 지금까지 섹시한 요부의 느낌이었던 기황후는 앞으로 권력에 대한 집착, 고려에 대한 애증, 그리고 신돈, 공민왕, 노국공주와의 갈등 등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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