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2조5,000억달러 규모… 5년만에 최대
전세계가 ‘기업인수합병’(M&A) 열풍에 휩싸였다.
지난달 31일 하루에만도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M&A시장에서는 ▲광산업체인 캐나다 배릭골드의 미국 플레이서 돔 인수 ▲스페인 통신회사 텔레포니카의 영국 O2그룹 인수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의 미국 카이런 인수 ▲일본 유리 제조기업 시트글래스의 영국 필킹톤 인수 등 초대형 딜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이들 4개 M&A의 규모만 해도 500억달러가 넘는다.
이처럼 올 들어 M&A가 다시 시장의 최대 관심거리로 급부상하면서 세계 M&A 규모는 ‘닷컴 거품’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0년 이후 5년만에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10월말까지의 세계 M&A 규모는 2조500억달러로 2000년의 3조4,000억달러 이후 처음으로 2조달러를 돌파했다고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가 시장조사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의 자료를 인용, 최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규모인 1조9,000억달러를 이미 추월한 것으로 9월 말 1조8,800억달러에서 한달 동안 1,700억달러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M&A 규모는 2조5,000억달러로 2000년과 99년(3조2,000억달러)에 이어 사상 세번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세계 M&A시장을 이끌고 있는 곳은 역시 미국이다. 10월 말 현재 미국의 M&A 거래규모는 8,378억달러로 지난해 연말까지의 총 금액인 8,297억달러를 80억달러 이상 웃돌고 있다.
이는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이후 5년만에 최대 규모다. 특히 건당 거래액이 크게 뛰었다. 지난해 9,830만달러였던 거래당 제시금액이 올해는 1억1,520만달러로 17%나 급증했다.
올해는 M&A 시장은 대형 그래가 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건당 계약액이 7,980만달러로 2000년(8,100만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1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빅딜도 425건이나 된다.
닷컴 거품이 사라진 뒤 잠잠했던 M&A시장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미국과 유럽·아시아 기업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무기로 M&A시장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영국의 경우 미국과 마찬가지로 M&A 규모가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으며 일본도 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에 힘입어 4년래 가장 많은 거래성사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증시에 ‘M&A 산타’가 등장했다는 섣부른 평가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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