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딸 소재 ‘프라하의 여인’이어
MBC도 상주직원 소재로 드라마 추진중
한국에서 가장 엄중한 경호가 펼쳐지고 있는 곳, 바로 청와대가 안방극장의 중심에 본격 파고들고 있다.
대통령의 딸과 말단 형사의 사랑을 내용으로 현재 방송 중인 SBS 특별기획드라마 ‘프라하의 연인’(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에 이어 MBC에서도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주말드라마를 내년 3월말 혹은 4월초 방송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아일랜드’의 연출자 김진만 PD와 ‘로망스’의 극본을 맡았던 배유미 작가 지난 2003년 방송된 ‘위풍당당 그녀’에 이어 다시 한번 콤비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청와대의 여자 요리사나 다른 직원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청와대를 극의 중심 배경으로 삼을 예정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집무실. 접견실, 회의실, 주거실 등을 갖춘 관저로 한국 정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 등에서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 내부의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내에서 정치드라마가 아닌, 픽션(허구)을 다룬 현대극에서 청와대를 소재로 삼은 것은 ‘프라하의 연인’을 제외하면 그리 전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프라하의 연인’에 이어 또 청와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다시 한번 제작된다는 것은 우리 드라마에서도 그동안 범접할 수 없었던 ‘성역’이 사라지고 있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다.
MBC는 이 드라마 제작을 위해 현재 청와대 측과 촬영 제반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제2 집무실이었다가 지난 2003년 4월부터 일반에게 공개된 충북 청원군의 청남대에서 촬영이 가능한지 여부도 타진 중이다.
청남대는 지난 9월 종영된 MBC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촬영 장소로 사용된 바 있다. 때문에 청와대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무대로 등장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프라하의 연인’에서는 청와대 전경에 이어 극중 대통령의 집무실을 비추는 형식으로 청와대를 비추고 있다. 그러나 MBC가 준비하는 새 드라마는 청와대에 상주하는 직원의 생활을 담아내며 청와대 내부의 이야기를 한층 더 밀도 있게 파고든다는 점에서 청와대를 어느 정도까지 사실적으로 그려낼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은구 기자 kingk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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