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월스트릿이 ‘드레스의 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 행인이 ‘마리아 보니타’에 진열된 드레스를 보고 있다. <김진호 기자>
‘드레스의 거리’로 거듭난다
‘다운타운 고질병’ 키머니 없고
샌페드로보다 저렴한 렌트 장점
바이어도 원스탑 쇼핑기회 반겨
‘드레스의 거리로 오세요’
LA다운타운 11가와 월스트릿이 드레스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말 월스트릿에 있던 의류 도매업체들이 샌피드로 마트 인근 신흥 의류상권으로 하나둘 빠져나간 뒤 생긴 빈자리에 드레스 업체들이 들어오면서 이 거리는 현재 ‘드레스 중심가’로 변모했다. 몇 년 전까지도 3개 정도에 그쳤던 드레스 업체 수도 현재는 1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월스트릿에서 10년동안 드레스 전문점 ‘마리아 보니타’를 운영하고 있는 루시 김 사장은 “후발주자들을 경쟁자라기보다는 함께 공존하면서 이 지역을 드레스 중심가로 발전시키는 동료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드레스 업체들이 입주해 바이어들을 발길을 더 끌어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8년째 영업중인 ‘피에스타’의 서건석 매니저 역시 “거리가 특화됨에 따라 바이어들도 한 곳에서 샤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만족을 표시한다”며 “하지만 각 업체들이 저마다 독특한 상품을 개발하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한순간에 경쟁에서 밀려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릿이 빠르게 드레스 중심가로 발전할 수 있는 데는 다운타운의 병폐인 키머니가 없다는 장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다운타운 상업용 부동산 ‘콴툼 어소시어츠’의 샘 박 에이전트는 “지난 2003년부터 월스트릿 주변으로 키머니가 없어졌다”며 “현재 렌트도 스퀘어피트당 3.20달러 정도로 4∼4.50달러가 넘는 샌피드로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곳에 입주한 드레스 업체들은 렌트와 키머니에서 절감되는 돈을 고객 서비스나 제품 개발을 위해 활용, 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
한인의류협회 허혜영 사무국장은 “월스트릿은 현재 다운타운의 고질적 문제인 키머니를 자연적으로 해결한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제품 특화를 통해 과당 경쟁과 렌트 같은 다운타운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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