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초고속 성장기업 임원 1명 불과
“이젠,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자.”
한인의 미주 이민 역사가 100년이 넘었지만 주류 기업에 진출해 고위 임원 자리에 오르는 한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의 주류 경제계 진출은 여전히 먼길이라는 지적이 많다.
26일 본보가 비즈니스위크(BW)가 선정한 ‘2005년 100대 초고속 성장 회사’의 임원을 분석한 결과, 한인으로는 코젠트 시스템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폴 김씨가 유일했다.
BW는 1만개 공개 기업 중에 100대 리스트를 선정하며 ▲연매출 5,000만∼15억달러 ▲시가총액 2,500만달러 이상 ▲현재 주가 5달러 이상의 기준을 적용했다. 은행, 보험사, 부동산, 전기를 제외한 전 업종과 지역에 걸쳐서 신흥 100대 회사를 뽑았기 때문에, 차세대 미 주류 회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주목받는 회사들이다. 이 중에는 신발 생산 업체 K-스위스, 컴퓨터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픽사, 의류업체 퀵실버 등 한인에게도 친숙한 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본보는 100대 회사의 웹사이트를 방문, 각 회사가 투자자 정보에 임원진과 이사회 멤버로 공개한 인물을 조사했다.
이 중 유일한 한인은 지문 분석 시스템 업체인 코젠트에서 CFO로 재직중인 폴 김씨였다. 나머지 99개 회사에서는 이사회 멤버와 오피서 중심의 임원진에는 한인이 없었다.
공인회계사인 폴 김씨는 1989년 UC버클리를 졸업한 뒤 쿠퍼스-라이브랜드 오딧 매니저, 인터링크 컴퓨터 사이언스 컨트롤러, 데이터퓨전 재무 담당 부사장, JNI 부사장을 역임했다.
한인의 주류 경제계 진출과 관련, 대형 회계회사인 왓킨스에서 디렉터를 지낸 최기호 CKP 매니징 파트너는 “임원진에 승진할 때가 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인종 차별이 여전하다”며 “한인 경제력이 더 커져서 주류 기업들도 한인 시장에 욕심을 낼 정도가 되면 한인의 임원직 승진이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요진 경영학 박사는 “신흥 기업들이 기업을 공개하고 나면 주식시장에서 누구나 알만한 스타를 고위 임원으로 불러들이는 게 많다”며 “아직까지 한인들이 이런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높이 승진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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