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삭스 월드시리즈 진출
▶ 남부상우협, 폭동 대비 상황실 마련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월드시리즈 경기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것과 관련, 한인상우협의회를 중심으로 자칫 발생할 지도 모르는 만일의 난동 사태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시카고 남부 흑인 지역의 한인 상가들의 발전과 권익을 보호하는 단체인 상우협의 박영식 회장은 카트리나 태풍 피해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미비한 대처와 경기침체로 흑인들이 사회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자칫 조그만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난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인 상가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우협은 월드 시리즈가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기존 사무실을 상황실로 사용하여 24시간 열어 놓을 예정이다. 저녁 5시부터는 전임 회장과 이사진 중에서 순번에 따라 정해진 2명이 상황실을 지키고, 낮에는 사무총장까지 3명이 대기하게 된다. 한인 가게에 무슨 일이 발생해서 한인 상우협으로 연락하면 대기하던 간부들이 그 지역 경찰서에 핫라인으로 연락해서 바로 출동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상우협은 총영사관과 함께 이미 1년에 한 두 차례 시카고 시경국장을 비롯해 각 지구 서장들을 초청해 교류를 가질 정도로 경찰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아울러 상우협 회장은 각 지역 경찰서장과 한인 상가를 순찰하고 안전 대책 모임을 가질 예정이고 경찰들의 도보 순찰 강화를 요청해서 이미 실시 중인 상태다. 박 회장은 1992년의 불스 난동 때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이미 지역 경찰과 협조망을 강화했다며 주요 고객층인 인근 주민들에게 푸드 배스켓이나 장학금 전달 같이 수익금을 사회에 돌려주며 쌓은 두터운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월드 시리즈 기간을 별 탈 없이 잘 보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92년 6월 14일 시카고 불스가 NBA 우승을 하던 당시에는 약탈·방화 및 총기 사용으로 1천명 이상이 체포됐고 총영사관측 자료에 의하면 42곳의 한인 업소가 피해를 입었었다. 상우협측은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한인 업주들이 알고 있어야할 예방법으로, 자신의 가게에 오는 고객과 절대 다투지 말고 최대한 친절하게 대해줄 것과 교환·환불을 잘 해줄 것 등을 들었다.
한편 총영사관측도“만일의 난동에 대한 대비를 위해 자체 비상연락망 확보, 경비 대책 강구, 주요 자산 사전 대피, 긴급 연락처 사전 파악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하고 경찰당국과의 사전 협조 채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 경찰측에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경찰은 월드시리즈 기간, 다수의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경찰 인력을 증강키로 했으며, 술집 주인들에게는 고객들이 술병을 든 채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봐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박웅진,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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