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호텔들 무료로 전환 추세
“통신요금 수익 과다”비난 의식
인터넷 사용에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호텔들이 늘고 있다.
13일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대형 호텔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 9.95달러의 인터넷 사용 요금을 부과해왔으나 최근 몇 달 동안 인터넷을 무료로 전환하는 곳이 부쩍 늘었다.
‘래디슨SAS호텔&리조트’는 지난달부터 객실 유선인터넷과 로비 무선인터넷에 부과하던 요금을 전면 폐지했고 북미에만 2,700개의 체인을 확보한 ‘인터컨티넨털호텔그룹’ 역시 5월부터 호텔 인디고, 캔들우드 스위트 등 5개 브랜드에 무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저가 모텔체인 ‘하워드존슨’은 내년 3월부터 무료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들의 ‘무료 인터넷’ 확산은 유료 시스템에 대한 저항감을 느끼는 손님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호텔 숙박료는 지난 2000년 평균 85.28달러에서 올해 90.49달러로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기에 다시 인터넷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호텔들이 인터넷 부문에서 지나치게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도 무료로 전환하는 이유다. PKF 하스피탤러티연구소에 따르면 호텔들은 지난 4년동안 통신요금에 의한 수익이 55% 감소했으나 인터넷 부분에서만 이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고급 호텔들은 여전히 무선 인터넷 사용 요금 부과를 고집하고 있어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로비에서는 무선인터넷을, 객실에서는 유선인터넷 등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설치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갔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70세의 전직 기업체 CEO인 아서 요크는 “저가 호텔이 무료인데 반해 고급 호텔들이 하루 15달러의 인터넷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jungdy1821@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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