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종갈등과는 무관”결론
흑인 밀집지역에서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운영하던 라티노 업주가 단골 흑인 청년 2명에게 총을 쏴서 살해한 케이스를 수사중인 LAPD는 총격살해 사건의 발단은 모욕적 성희롱 표현이었다고 27일 말했다.
지난 25일 발생한 로비디오 ‘루벤’ 에스파나(사우스 LA의 수퍼 디스카운트 스토어 업주)의 윌리엄 아미스테드(23)와 코트니 웨일리(17) 총격살해 사건은 흑인과 라티노 주민들을 섞여 사는 주변을 경악케 했다.
총격의 직접적 동기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 사건의 수사를 맡고 있는 LAPD의 프랭크 웨버 형사는 27일 “업주가 모멸을 당했다고 느낀 시점에서 참극이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양측이 심한 말다툼을 벌이다가 격분한 에스파나가 피해자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며 언론이나 주변에서 추측하는 ‘흑·라티노간 인종관련 갈등’과는 무관하다고 단정했다.
총격사건 후 도주했다 자수했던 에스파나는 27일 두건의 1급 살인혐의와 1건의 불법 총기소지 중범으로 기소된 후 4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그는 이날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LA카운티 검찰기록에 따르면 에스파나는 1994년에 자동차 절도혐의로 유죄를 받은 바 있다.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에스파나를 심문했던 웨버 수사관이 밝힌 당시의 사건 전모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아미스테드와 웨일리는 이날 밤 9시께 우연히 이 가게에 함께 들렀다. 먼저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아미스테드가 계산대의 여직원에게 모욕적인 성적 표현을 했고 웨일리가 그에 합세했다.
높아진 언성을 듣고 당시 가족과 요리를 하고 있던 에스파나가 뛰어나와 그들과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두 명은 당시 가게를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고 그 사이에 총으로 무장한 에스파나가 총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피격된 두 명은 무기가 없었던 것으로 밝혔으며 현장에서 에스파나가 쐈던 것으로 보이는 권총을 수거했다고 말했다.
에스파나의 가족에 따르면 과테말라 이민자인 에스파나는 9년 전부터 사우스LA의 흑인 밀집지역에서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해왔으며 3년 전 현재 가게를 인수했다. 이들은 흑인과 라티노간의 마찰이나 갈등은 적어도 스토어 주변에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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