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갈등 번지나‘긴장’
주민들에 좋은 평판
범행동기 미스터리
흑인 밀집지역인 사우스 LA에 라티노 인구가 급증하면서 양 인종간 마찰과 갈등이 곳곳에서 생기고 있는 가운데 지난 25일 30대 라티노 스토어 주인이 20대와 10대의 흑인 고객 2명을 총격 살해한 사건이 발생, 흑인과 라티노 주민들이 부쩍 긴장하고 있다.
인근지역 주민들은 26일 사우스 샌피드로 스트릿 6700 블럭에 위치한 수퍼 디스카운트 스토어에서 주인 로비디오 ‘루빈’ 에스파나(31)가 인근에 사는 윌리엄 아미스테드(23), 코트니 웨일리(17)에 총을 쏴 살해한 혐의로 전날 체포되었다는 경찰 리포트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에 따르면 에스파나는 2년 전 스토어를 오픈한 후 라티노나 흑인 주민 모두에게 친절하고 성실한 사람이란 평판을 얻었고 죽은 두 명도 단골고객이다. 또 이 가게는 유일하게 라틴계와 흑인계가 잘 어울리는 오아시스 같은 장소였고 이제까지 아무런 사고가 없었던 곳이다. 따라서 스토어의 흑인 종업원들이나 흑인 주민들도 에스파나가 단골로 이 가게를 드나들었던 두 젊은이를 사살했다는 내용을 믿을 수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일째 되는 27일 아침까지도 총격살인의 동기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초동수사를 담당한 경찰은 에스파나는 26일 밤 가게 안에서 아미스테드와 웨일리와 격한 말다툼을 벌였고 그들이 가게를 떠난 후 총으로 무장하고 있다가 이들이 다시 가게로 들어오자 총을 발사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총에 맞은 웨일리는 가슴에 총을 맞은 채 길가로 나와 쓰러져 있다가 친구가 차에 태워 집에 데려왔으며 응급차에 실려 캘리포니아 하스피틀 메디칼 센터에 이송된 후 숨졌다. 에스파나는 총격 후 도주했으나 가족의 설득에 따라 경찰에 자수했다.
그러나 웨일리의 가족은 웨일리가 이날 밤 9시께 “사과와 오렌지주스를 사겠다”며 자전거를 타고 나가 가게 안에 들어가기도 전에 총에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웨일리는 쓰러진 채 1시간이나 1시간반 동안 방치되었다가 동생이 그를 발견하고 집에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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