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접을 듯
박세리(28)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시즌을 접을 전망이다. 명예의 전당 입회를 미루지 않으려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
손가락뼈에 실금이 가 치료를 받고 있다는 박세리는 당초 다음달께 투어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소속사 CJ에 “손가락 부상이 심해져 LPGA투어 사무국에 ‘병가(病暇)’를 내야 할 것 같다”고 알려온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시즌 인정 여부 때문에 박세리는 이 시점에서 시즌을 접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세리는 이미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를 모두 채워 “10시즌 현역 활동”이란 조건만 충족시키면 되는데 8년째인 올해는 출전회수가 모자라 ‘1시즌’으로 인정받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올해 모두 1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4차례나 중간에 기권했기 때문에 카운트된 출전경기 수는 11개에 불과하다.
문제는 박세리가 나갈 수 있는 대회가 3개밖에 안 남았다는 것. 앞으로 4개 대회에 더 출전해야 하는데 다음 달 6일부터 열리는 롱스드럭스 챌린지, 10월27일 한국에서 개최되는 CJ나인브릿지클래식, LPGA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등 3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반면 삼성월드챔피언십, 미즈노클래식, ADT챔피언십 등 다른 3개 대회는 상금랭킹 등으로 출전 자격을 제한하기 때문에 현재로는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을 인정받지 못하면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회는 미뤄질 수밖에 없고 결국 박세리가 2005년을 온전하게 1시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 ‘병가’를 내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병가’를 내 의무분과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선수는 10개 대회만 치러도 1시즌을 소화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병가’를 낸 선수는 부상이 나아도 해당 시즌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이 붙어 있어 스폰서 CJ와 또 문제가 생긴다. 나인브릿지골프장이 올해 골프매거진 선정 세계 100대 골프장에 뽑힌 경사를 맞은 CJ는 4회째를 맞는 이 대회를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었는데 ‘간판’ 박세리가 빠지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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