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액 120만불 불구하고 난민캠프에서 값진 경험
<휴스턴> 카트리나의 피해가 가장 큰 이스트 뉴올리온즈에서 All Plus Beauty Depot 매장을 2개 운영하는 김선일씨(70)는 총 120만불의 투자액 중 10만불만 홍수보험에 가입하여 모두 손해를 보게 되었고, 슬라이델에 위치한 아파트도 바닷물이 밀려들어 큰 피해를 당했지만 반드시 재기하겠다고 나서 화제다.
미국에 이민온 지 45년이 지난 지난 14일 휴스턴 한국일보 지사를 방문한 김씨는 미국 최대의 미용재료상인 벤스뷰티(회장 임병준)에서 마련해 준 아파트에서 부인 김선씨와 생활하며 물이 빠져 복구가 되어 다시 뉴올리온즈로 들어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6.25 때 38선을 넘어올 때와 같이 준비없이 뉴올리온즈를 떠났다는 김씨는 재난이 와서 대피할 때는 돌아올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여권, 보험증서 등 중요한 서류와 물품 등을 가지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큰 피해를 당한 후에 다시한 번 보험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는 김씨는 한인들의 비즈니스 스타일도 다시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사시에 쓸 현금을 준비하지 않고 대부분을 물건 사는 데만 써서 카트리나와 같이 큰 어려움이 닥칠 때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한인들이 철저히 미국화해야 한다는 것도 덧붙였는데,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고 정부혜택을 최대한 받아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새벽 2시부터 12시간 기다려서 한달치 푸드스탬프인 300불을, 이후 엉망이 된 집에 가서 시민권을 찾아와 텍사스 운전면허증으로 주소갱신을 해 추가로 3개월치를 받았고, FEMA에서 2천불, 적십자사에서도 300불을 받았다.
김씨 가족은 이틀 동안 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흑인이 대부분인 이재민들과 함께 생활하기도 했는데, 내부에 우체국, 의료시설, FEMA 및 적십자사 사무실 등이 설치되어 있고, 식사나 에어컨, 청결상태 등도 만족할 수준이어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백인이 대부분인 자원봉사자들이 늘 웃음을 잃지 않고 힘든 봉사를 잘 해주어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고, 무상으로 제공된 물을 한모금 마시고 버리는 이재민을 볼 때는 아쉬웠다고도 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희망을 전했다. 카트리나로 많은 피해를 보았지만 정부 자금이 복구비로 투입되고, 크리스마스 이후 뉴올리온즈의 향수를 가진 관광객들이 다시 찾으면 3년 안에 재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금 고비만 잘 넘기면 오히려 뉴올리온즈가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며 김씨는 제품을 공급해 주고 있는 벤스뷰티 임병준 회장이 제품을 가져간 후 1년이 지날 때까지 대금지급을 유예해 주겠다고 말해 더욱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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