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먹고 사는 게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언제까지 건강하게 버텨줄지 모르겠습니다.” 뉴올리언스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꿈을 찾아갔다. 그 땅에 자리를 잡고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덮친 수마로 모든 것을 날린 한인들의 절규다. 귓가에 쟁쟁한 느낌이다. 그 한숨이, 그 눈물이 절절이 다가온다. 폭동에, 대지진에 가족을 잃고, 재산을 날렸다. 적지 않은 LA 한인들에게 그 아픔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커뮤니티가 완전히 붕괴됐다. 전 시가지가 물에 잠기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아 뉴올리언스의 한인사회가 통째로 철수한 것이다. 살던 집이 무너지고, 삶의 터전을 상실했다. 학교 문이 닫혀 유학생들은 불법체류자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교회마저 옮기고 있다. 한인사회 전체가 삶의 근거지를 잃으면서 뉴올리언스 한인들은 뿔뿔이 흩어져 한숨과, 절망과 눈물 속에 하루하루를 이어나가고 있다.
참담하다. 그러나 그 가운데 벌써부터 동포애의 훈훈한 스토리가 전해지고 있다. 이재민을 돕자는 온정의 물결이 그 어느 때보다 한인사회에 널리 확산되고 있다. 배이튼 루지, 휴스턴, 애틀랜타 등 인근 한인사회는 보다 적극적 구호의 손길을 뻗고 있다. 교회와 사회단체들이 나서 임시 숙소를 마련해주고 있고, 일부 한인들은 자신의 집을 개방해 졸지에 전 재산을 날린 동포의 아픔을 같이 하며 따듯한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동포 이재민을 돕겠다는 한인가정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사랑의 운동에 전 미주 한인사회가 동참해야 한다. 대지진과 또 4.29폭동을 겪은 LA 한인사회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당시 받았던 동포들의 도움을 조금이라도 갚는 길이기 때문이다. 교계 일각에서는 이미 이재민 가정 입양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집과 재산을 날린 한 가정을 한 교회가 입양해 자립하기까지 일정기간 돕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을 커뮤니티 차원으로 확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인단체와 교회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 운동에 모두가 참여해야겠다. 이는 미주 한인사회 전체의 당연한 의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