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감이 교차하네요!”
MBC 정치드라마 ‘제 5공화국’이 11일 막을 내림에 따라 ‘전두환’이라는 무거운 옷과 ‘아듀’를 외치는 이덕화가 열연에 얽힌 비화와 종영 소감을 밝혔다.
5일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마지막 세트촬영을 진행한 이덕화는 이날 제 5공화국의 핵심인물인 전두환 전대통령을 연기하면서 맛본 벅참과 섭섭함을 털어놓았다.
먼저 그는 전투환 전대통령의 말투를 ‘인간 복사기’라 불리는 개그맨 최병서한테 배운 사실을 공개했다. 이덕화는 이번 드라마에서 웅변조로 말을 끝맺는 전두환식 말투를 감칠맛나게 연기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런데 그 열연의 배경에는 숨은 스승이 있었다. 바로 최병서가 그 주인공이다. 마음과 같아서는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제 5공화국’의 열혈 시청자인 최병서는 오랫동안 친분을 다져온 이덕화한테 전두환 말투를 따라잡는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덕화는 “(최)병서가 연기에 큰 도움을 주었다. 마무리 말투는 가능한 실제 인물과 비슷하게 가려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회에서 퇴임 후 백담사에 기거한 백발의 전두환 모습을 보여주는 그는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를 뚫고 이 장면을 촬영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감옥에 있는 게 더 낫다는 생각까지 들었었다”고 전했다.
이덕화는 그동안 주위에서 ‘전두환 전대통령이 술이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던지며 자신의 연기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할 때마다 내심 뿌듯한 기분도 가졌다. 또 지난 6월 1일 광주에 내려가 국립 5.18 묘지에 헌화한 것도 잊을 수 없는 일로 가슴에 새겨놓고 있다. 광주시 측은 이덕화에게 명예시민증을 주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
단, “간혹 다큐멘터리 재연배우가 된 느낌도 들었다”며 이번 드라마의 여정이 힘겨웠음을 전한 그는 “체감시청률은 40%였는데 실제 수치상으로는 20%를 못 넘겨 아쉽다. 시청률 20%를 넘긴 다음에 출연료 계약을 체결하며 큰 소리를 떵떵 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방송국에서 준다는 대로 받아야 겠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조재원기자 mi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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