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에서는 지금 기름을 구할 수 없어 전쟁이야. 일부 주유소에서는 그나마 배급제로 기름을 팔고 있는 상황이고...”
2일 오전 7시 30분 애틀랜타에 도착한 이상호 미주미용재료상업인협회((NBSDA) 총회장은 애틀랜타로 오는 길에 겪은 어려움을 설명하며 현지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소유했던 가옥과 점포가 모두 침수된 이 회장은 허리케인이 도착하기 전 인근 잭슨빌로 피신했다가 그 곳에서 이삼일을 버틴 후 애틀랜타행을 결심했다. 그러나 애틀랜타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훨씬 힘이 들었다. 뉴올리언스와 미시시피를 지나 앨러배머에 이르기까지 기름을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름을 파는 곳이면 어김없이 자동차 행렬이 이어져 1~2시간씩을 대기해야 했고 휴게실마다 음식물과 물이 동나 과자 부스러기로 허기를 채울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매터리 지역에서 1시간 40분을 기다려 40달러치 기름을 구할 수 있었는데 이건 완전히 배급식이라 돈이 있어도 기름을 더 살수가 없더라구. 어떤 곳은 25달러씩 팔기도 하고 앨러배마에서는 심지어 5달러씩 기름을 팔고 있어”
이 회장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현금만이 통용되고 있는데 그나마 현금지급기에는 돈이 없어 카드가 무용지물이란다. 식수와 전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회장은 애틀랜타로 피신온 뉴올리언스 동포들이 5일(월) 다시 뉴올리언스로 향한다는 소리에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25갤론 가량의 기름과 각종 배터리를 최대한 많이 준비하라는 것. 식수와 음식물, 현금은 필수품이다. 이 회장은 “뉴올리언스를 지나면서 도로마다 전기 기술자들이 총 동원돼 복구작업을 벌이는 모습을 보았다”며 “그러나 언제 상황이 호전될지 모르는 만큼 집이나 사업체에 대한 미련 때문에 현지를 찾아 배회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황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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