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문 회장의 큰 아들 박주현 군(26), 친정엄마인 조판례씨(83), 작은아들 현준 군(23), 문 회장 본인.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막막할 따름이지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살인적 재앙을 피해 뉴올리언스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한 2,500여 명의 한인들은 주로 I-10 하이웨이를 통해 텍사스나 미시시피주 등지로 피신했고 애틀랜타 지역으로도 약 30여 명이 피신해온 것으로 파악되고있다.
한편 본보는 지난 1일 저녁 애틀랜타로 피신해 이틀째를 맞고있는 뉴올리언스 문정숙 한인회장 가족을 만나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 지역 내 한인들의 피해상황을 알아봤다.
▲그곳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인구 규모와 그들의 타 지역으로의 피신 경로를 설명해달라
-루지에나에 약 5,000명, 뉴올리언스의 한인인구는 약 2,500여 명에 달하며 이중 메터리(Metairie)지역에 약 60-70%의 한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다. 한인 대게는 태풍의 피해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I-10 도로를 통해 뉴올리언스로부터 북쪽으로 180마일 떨어져있는 미시시피 잭슨, 엘파소, 텍사스 휴스턴, 오스틴, 달라스, 뉴멕시코 등지로 흩어져 피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애틀랜타로 피신해 오면서 목격한 사건 및 사고가 있다면
-10여 시간 넘게 오는 과정 중에 단 한번도 바닥은 안보이고 다 물이었다. 처참함 그 자체였다. 뉴올린스에는 국제결혼한 여성들이 상당수 있고 그중에는 흑인들과 결혼한 여성들이 있어 대게 다수 흑인들이 대피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한인 사상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부디 한명의 사상자도 생기지 않길 간절히 바랄뿐이다.
▲한인들을 포함해 이번 태풍으로 피해규모가 컸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난 25년을 뉴올리언스에서 살았다. 매년 1-2차례 큰 태풍이 불어 평상시 차로 6시간쯤 걸리는 휴스턴까지 24시간을 소요해가며 피신하곤 했다. 이번 카트리나의 경우에도 많은 이들은 그저 연례적으로 오는 태풍으로 생각해 지겨운 맘에 웬만하면 버티겠다는 자세를 일관했던 것 같다. 본인도 공영방송을 통해 시정부가 대피하라는 방송을 연일 해댔지만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사람들이 대부분 도시에서 빠져나갈 때에 함께 움직였다.
▲현재 처한 상황과 미래 계획은
- 피신하는 과정에서 엘파소 지역에 남편을 남겨둔 채 두 아들과 친정엄마와 함께 애틀랜타로 피신해온 상태다. 향후 정부 및 각 구호단체들로부터 지원을 받겠지만 당장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난감하다. 일단 가족들과 함께 2일 새벽 뉴올리언스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돌아가서 현지 한인들의 피해 및 사상현황을 파악해 각 언론매체에 알릴 작정이다. 이후 휴스턴을 방문해 임시로 거주할 집을 마련하고 싶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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